지난해 12월26일 발생한 인도양의 해일 피해로 우리는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겪고있다. 현재 숨진 사람만 해도 15만 명이 넘고 부상자와 이재민까지 합하면 180만 명에 이르고 있다. 과연 인간이 자연의 재앙에 대해 얼마나 무력하고 미미한 존재인가 경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앙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대처했더라면 이런 대참변은 면할 수 있었으리라는 전문가의 지적이고 보면 우리의 재난에 대한 사전준비와 대책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 문제인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재난은 예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을 방지하는 방법은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했냐에 귀결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는 재난과 싸워 이김으로써 우리의 생존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재난을 당할 때마다 사전에 최선을 다했나를 놓고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지금 겨울철로 접어든 시점에서 우리 주변에는 많은 재난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어 언제 어떤 형태로 우리의 인명과 재산을 앗아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직 많은 눈이 내리지 않고 있고 극심한 한파가 불어닥치지 않아 큰 걱정은 되지 않으나 결코 안심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아무리 겨울의 날씨가 포근하다 할지라도 한번쯤은 한파가 몰려올 것이고 폭설이 몰아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는 매년 한파가 몰려와 수많은 양식어장의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수백억 원의 피해를 냈는가 하면, 폭설로 인해 많은 비닐하우스들이 폭삭 주저앉아 시설농가에 엄청난 재앙을 줬다. 이러한 사실을 연례행사처럼 치르고 있으면서도 사전에 예방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지금 겨울철 재난은 이 뿐만 아니라 도로 결빙이나 절개지 붕괴 그리고 눈사태 등 무지 기수다. 언제나 이러한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우리의 지혜인데 과연 우리는 이런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도 재해대책 본부에 따르면 이미 겨울철 교통 소통과 빙판길 사고방지를 위해 제설용 염화 칼 숨이나 모래 등 모든 장비를 완비해 놓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겨울 재해대책에 이상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