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 옥죄는 행정
기업활동 옥죄는 행정
  • 황경호 기자
  • 승인 2005.01.0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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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전북, 경제로 가꾸자 <4>
 “기업을 운영하기도 힘들지만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도내에서 현재 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 공장 건설에 애를 태우고 있는 C씨는 “사업추진 4개월여가 지나고 있지만 현재 부지만을 겨우 확보한채 형질변경등에 대한 후속 조처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기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행정의 문턱을 결코 쉽게 넘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푸념이다.

 특히 C씨는 “각종 해당 서류를 꼼꼼히 준비해서 관계기관을 찾으면 타 부서등으로 이관시키면서 서류보완 요구를 하기 일쑤였다”며 “관계자들이 조금만 긍정적으로 접근, 세심한 배려와 관심만 쏟으면 쉽게 해결될 법 한데도 이같은 행정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최근 도내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업유치에 한 껏 열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지역경제 회생의 유일한 방법으로 기업유치를 자치단체마다 소리높여 외치고 있는 것이다.

 저렴한 부지와 최고의 기업환경등을 앞세우며 타지역에 뒤질세라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

 하지만 도내에서 기업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자치단체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같이 도내 자치단체들이 기업유치의 성과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한 건주의의 즉흥적 자세로 일관,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꼽을 수 있다.

 게다가 구호나 의욕과는 달리 도내 행정기관들의 기업 지원을 위한 전향적인 시스템이 거의 구축되어있지 않은데다 관계자들의 의식 또한 이에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된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변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흡하거나 형식에 그친 행정기관들의 그릇된 관행이나 태도등이 그토록 자치단체마다 부르짖고 있는 기업유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둔감한데다 경영마인드 접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전북지역 행정의 경우 이같은 기업 경영마인드는 더욱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현재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도내에서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행정은 보다 전향적인 접근보다는 여전히 억제나 규제 일변도의 행정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도내 기업들을 더욱 힘들게 하며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낙후 전북의 오명이 굳어지고 있는 전북경제의 오늘.

 하루 빨리 이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적의 기업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기업유치는 물론 도내 기업들의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행정의 변화가 시급하다.

 더이상 전북의 행정이 지역경제의 회생을 기대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기업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겠다.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전북경제의 웅비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행정이 뒤늦게나마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각오와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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