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 전북이전은 기업유치의 촉매제
LG전선 전북이전은 기업유치의 촉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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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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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다. LG전선 군포공장 전북이전이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닌가싶다. 어디를 둘러봐도 지역발전을 위한 속시원한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2004년의 끝자락에서 12년 동안 공들여왔던 LG전선의 전북이전은 기업유치의 청신호인 동시에 지역경제를 촉촉이 적셔줄 가뭄에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LG전선 군포공장의 전북유치는 우여곡절이 많은 사업이었다 회사의 CEO입장에서 볼 때 기업전략의 수립과 집행은 일분 일초를 다투는 시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2년 군포공장의 트랙터 사업부를 완주산업단지로 이전하려는 계획이 수립된 이후 이전확정 발표까지 무려 12년을 끌어온 사업이다. 이 기간동안 LG전선은 96년 완주산업단지내 4만여평의 부지에 9천여평의 건물까지 신축했음에도 불구하고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사업추진이 중단된 적도 있었다. 자칫 표류할 수도 있었던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정부의 수도권기업 지방이전촉진대책이 발표되면서부터다. 그러나 이마저도 군포공장 부지매입 가격차이로 벽에 부딪쳐 이전에 난항을 겪다가, 전라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2백만 도민의 하나된 염원과 피땀어린 노력이 LG전선의 선 이전, 후 매각 방침확정을 이끌어 내어 지난 연말 이전문제가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가시적인 성과기대>

  그렇다면 LG전선 군포공장의 이전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우선 LG전선이 완주산업단지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부문은 트랙터와 냉동공조. 사출. 방산용 괘도부품 등 4개 부문으로 오는 2006년 말까지 이전이 계획되어 있으며. 공장부지 대금을 포함하여 약 1천 1백억원 정도의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인쇄회로용 `기판동박'을 생산하는 정읍공장내 유휴부지에는 3백억원을 투자하여 IT신규제품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대규모의 투자와 함께 신규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전망이다. 완주공장과 협력업체 3백여 개 사에서 약 6백여 개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있고 정읍공장은 연구인력 중심으로 1백여 명의 신규채용이 예상된다. 이밖에 직접적인 이전효과로서 8천여 명 정도의 인구가 전북도내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선 전북유치는 지방세만도 30억원 가량 확충될 것으로 보이며 완주와 정읍지역 2곳으로 공장이 유치됨으로서 이 두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G전선의 전북이전은 대기업의 지방이전 모범사례로 다른 업체에 파급효과가 커 전라북도에 본격적인 기업유치의 촉매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야>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고 앉아서 마냥 투자를 기다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LG전선이 전북이전에서 가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정지원과 도민의 적극적인 성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지역에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지역이 다른 어느 곳에 비해서도 기업하기가 좋아야 한다. 기업하기가 좋다는 것은 교통여건, 인력채용, 기업환경과 같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정서, 자치단체의 민원처리 서비스와 같은 무형의 요소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 스스로 기업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일본의 도요타시는 도요타자동차를 사랑하는 주민들이 기업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도시의 이름을 코로모(擧母)시에서 도요타(豊田)시로 명칭을 바꾸었다.

  또한 미국 앨리바마주는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주정부가 2백여만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20년간 각종 세금을 면제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현지공장 앞 도로 이름을 ‘현대도로’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주는 등 기업이 자긍심을 갖고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 이처럼 주민들과 자치단체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기업지원과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할 때 경쟁력 있는 전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2005년 을유년 닭의 해를 맞아 여명을 깨우는 힘찬 닭 울음처럼 2백만 전북도민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한 하나된 마음과 열정이 오랜 소외와 낙후의 꼬리표를 떼어버리는 원동력인 동시에 기업유치의 촉매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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