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달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불조심에 대한 경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연료 등 인화성 난방시설이 집집마다 있고 가스, 전기를 이용한 난방장치가 수시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그 모두가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와 집중력을 요하는 겨울의 복병이다. 자나깨나 불조심이며 꺼진 불도 다시 살피자는 옛날 화재방지 표어가 지금이라고 새삼스러울 것 없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엔 화재의 취약지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정부투자기관 등 일반인들의 이용이 잦은 다중시설들이 그 대상이라는 데서 문제가 심각하다. 소화기구가 제대로 비치되지 않고 자동 화재탐지시설 등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화재무방비 내지 화재사각지대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렇게 무방비상태로 화재 위험요인이 노출되어도 괸찮은가.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작년말 전북도와 각 시,군, 도내 행정기관과 정부투자기관, 학교 등 2천295개 공공시설에 대한 방화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113개 공공시설의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소화기구 부족, 유도등, 경보설비 불량, 자동화재탐지기 미비 등이 그것이다. 그 모두 대형화재를 불러들일 수 있는 결격 사유다. 그것이 자그마치 113곳에 이르고 있으니 이런 위험천만이 어디 있는가. 이런 소방불비가 대부분 학교(초,중,고, 유치원)이나 이렇다할 공공시설들이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화재는 예고가 없다. 사람들의 자칫한 실수와 방심으로 어느때,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 화재다. 물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평소의 경각심을 높혀 유비무환의 철저한 예방기능을 철저하게 강화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소방당국은 예방적 기능을 한층 높이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식의 소방안전에 철저를 기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