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가스 家電쇼
라스베이가스 家電쇼
  • 승인 2005.01.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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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후반 이후 70년대 까지 세계시장에서 각축을 벌인 제품은 미제(Made in U,S,A)와 일제(Made in Japan)다. 이 무렵 두나라 바이어들이 서로 주고 받았다는 말이 흥미롭다. 미국인이 "역시 제품은 일제가 최고야" 하면 일본인이 "미제를 따라잡을 제품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아쳤다 한다. 이들이 서로를 추킨 것은 은근히 자기나라 제품을 내세우는 과시였다.

▼한국도 70년대에 들어서는 고도성장을 앞세워 제품의 질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는 있었다. 그러나 미제나 일제에 비하면 아직 명함도 못내놓을 지경이었다. 하다못해 손톱깎기 하나라도 미제와 일제엔 비교도 되지않았다. 그런 우리 제품을 가지고 국제시장에서 어찌 경쟁력 상대가 되었겠는가. 팍팍하기만 하였을 것이다. 기술과 노하우가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성장의 벽을 타고 우리의 부인네들이 일본을 가면 일본 전자제품 못사와서 한이었고 도쿄시내 한복판에는 한국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아끼아바라(秋亞原)라는 대형 전자 도매시장을 마련 한국인들로 발디딜 틈도 없었다. 한국의 이렇다 할 사모님들도 염치 불고하고 일본에 가면 "전기밥솥"하나 사오는 것을 예사로 알았다. 한국도 몇개 전자회사 밥통이 있기는 했으나 일제와 상대가 못되었다.

▼분통 터질 일이다. 한국 관광객들이 일제만 사오고 자기나라 제품은 거들떠보지 않으니 이런 해괴망칙한 일이 어디 있는가. 우리 정부가 부화가 치밀다 못해 눈덩이처럼 쌓여가는 대일역조를 생각해서라도 일본은 한국에 "기술전이"를 하라고 욱박질러도 일본은 꿀먹은 벙어리였다. 우리도 돈들여서 배워온 기술인데 그것을 나눠갖자니 말이 되느냐는 식의 일본측의 냉소였다.

▼그러나 며칠전 미국의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세계가전 쇼에서 우리 제품이 전 세계를 제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혁신상이라는 최고상에 LG가 16개, 삼성이 13개로 나란이 세계 1,2위를 차지한는 한국잔치가 되었다는 낭보다. 우리 제품들이 기술이나 디자인에서 외국에 앞섰다는 증거다. 얼마나 대견스러운 일인가. 우리 가전제품 기술이 세계를 잡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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