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외교(救護外交)
구호 외교(救護外交)
  • 승인 2005.01.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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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남아시아 지진해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세기 지구촌의 가장 큰 재앙이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많은 구호자금이 단기간에 모집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재앙으로 외국인 사망자가 많아 무려 40여개국이 직,간접의 피해자가 된데 따른 보다 큰 관심이 이런 대단위 모금으로 유발된듯 하다.

▼그 규모를 각국별로 살피면 호주가 7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그 다음 독일이 6억7400만 달러, 일본이 5억 달러다. 세계 최고부자라는 미국이 3억5000만 달러인데 처음에 5000만 달러에 머뭇거리다 호주, 독일, 일본이 올라가자 미국이 이럴 수 없다하여 항공모함을 보내고 돈도 올렸다. 노르웨이도 1억8300만 달러이고 중국이 6000만 달러, 한국이 5000만 달러다.

▼이렇듯 선진국들이 지진해일 대재앙의 지원규모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UN은 이를 겨냥이라도 한듯 "구호 외교(Aid Diplomacy)"의 결정판이라고 은근히 선진국들의 많은 지원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진국들의 이런 구호 외교가 "국경없는 인류애"에 편승한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계산도 그 이면에 깔려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크게 악화된 세계적 여론을 만회하기 위한 속마음이 있고 7억 달러로 단연 최고를 달리는 호주도 일본, 중국의 남하를 견제하고 잠재력 있는 아시아쪽에 영향력 행사라는 계산이 숨어 있다. 독일이나 일본은 공히 2005년 UN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자는 뜻이 분명하다 할것이다. 이런 경우 우리 한국은 무엇을 노렸다고 할 수 있는가.

▼이번 동아시아의 참혹한 현상은 당한 나라나 피해주민이나 뼈져리게 느낄 것이다. 그러나 제3의 당사국들은 이 기회에 국경없는 인류애를 펼치되 자국의 위상도 같이 높이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속셈도 드러내 보인다. 그래서 "구호 외교"라는 말이 나왔는가. 어쩐지 선진국들의 구호 외교를 통한 자기나라 위상 찾기가 좀은 야속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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