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270> 사내의 입술은 뜨거웠다
평설 금병매 <270> 사내의 입술은 뜨거웠다
  • <최정주 글>
  • 승인 2005.01.18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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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옥향의 반란 <26>

“아까 난 구름을 탔다만, 넌 방사도 못했잖느냐? 내가 정신을 놓는 통에.”

“전 상관없구만요. 혼자 손으로 몇 번 깔짝이면 쌀 수 있구만요.”

태국이 놈이 얼굴을 붉혔다.

“새삼 내외할 것이 있더냐? 세상 일이란 공평해야한다. 내가 즐거웠으니. 너도 즐거워야지. 어서 이리 오래두.”

옥향이 재촉하자 태국이 놈이 마지못한 듯 다가왔다. 침상가에서 멈칫거리는 놈을 옥향이 홱 끌어당겨 앉혔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거라. 날 경이라고 생각하고 네 마음대로 해보거라.”

옥향이 눈을 감았다. 그래야 태국이 놈이 덜 불편할 것 같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태국이 놈이 먼저 옥향의 몸에서 비단 잠옷을 벗겨냈다. 조금 전에 구름을 탔는데도 사내의 손끝이 스칠 때마다 저절로 몸이 움죽거려졌다.

옥향의 몸에서 실오라기 하나까지도 다 걷어낸 태국이 놈이 잠시 내려다 보다가 가슴으로 입술을 가지고 왔다. 사내의 입술은 뜨거웠다. 아니, 사내의 입술을 탄 계집의 가슴이 곧장 불덩어리가 되어 활활 타올랐다. 사내를 꽉 끌어안고 몸부림을 치고 싶은 것을 옥향이 입술을 물고 참았다. 계집이 눈을 감아주어서 그런걸까. 사내가 마음놓고 계집의 몸을 탐했다. 입술로 가슴을 핥으며 손으로는 귓부리도 주물렀다가 사타구니 사이의 둔덕도 문질렀다가 혀끝으로 유두를 갉작이다가 배꼽을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어, 나 어떡해. 또 하고 싶어. 하까 했는데 또 하고 싶어.”

옥향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알겠구만요. 정 원이시라면 또 해드리죠. 어려울 것이 없구만요.”

태국이 놈이 중얼거리며 장작개비같은 물건을 망설임도 없이 옥향의 옥문에 돌진시켰다.

“꺅.”

옥향이 비명을 터뜨렸다. 계집이 그러거나 말거나 사내가 힘차게 몸을 놀렸다. 죽기살기로 끝장을 보자고 엉덩이를 깝죽거렸다.

“아윽아윽, 나 죽겠네. 그만, 그만 해, 태국아. 내가 죽을 것 같애. 그만 하라니까.”

옥향이 사내의 어깨를 부여잡고 울음으로 애원했다. 그러나 사내는 계집의 애원을 무시하고는 힘찬 몸짓을 해댔다. 계집의 몸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다. 머리 속이 텅 비면서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계집이 온 몸을 부르르 떨다가 폴삭 갈아앉을 때에야 사내가 몸을 쭉 뻗으면서 푸르륵 떨었다. 눈을 하얗게 까뒤집고 숨만 색색거리던 계집은 아랫도리를 가득히 채우면서 뜨거운 뭉치 하나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는 그대로 정신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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