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이 살 길
인재양성이 살 길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5.01.2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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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욱 지사 전북도정의 올해 6대 역점시책에 ‘역동적 도민기상 진작’이 포함돼 있다.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선 인재육성도 빼놓을 수 없다는 뜻에서다.

 전북도는 올해 인적자원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실질적이며 효율적인 지역 인물 육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도의 박은보 자치행정과장은 “자본과 기술이 취약한 전북은 21세기 미래를 선도할 사람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재 한 사람이 1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시대, 인물의 분포도에 따라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인재육성의 시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로 간주되고 있다.

 도는 이와 관련 ▲인적자원 개발과 자율토론의 장 상설운영 등 인적자원 개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인재개발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하며 ▲국민체육센터·전북체육회관(103억원) 건립을 통해 우수 체육 인재를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출향 재외향우회 육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도정참여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등 전국에 흩어진 ‘전북의 힘’을 네트워크화하여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14일 오후 6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21세기 전북발전자문위원 출범식’을 개최하고 전북출신 각계 인사들의 역량결집에 적극 나섰다. 사실 전북은 그동안 걸출한 인재를 배출해왔음에도 이들의 노하우나 역량을 지역발전과 연계하지 못해왔으며, 심지어 지역인사를 되레 푸대접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오기도 했다.

 중앙과 요로의 전북출신 인재들을 하나로 묶은 ‘21세기 전북발전자문위원’ 출범은 각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인재와 인맥의 힘과 노하우를 하나로 묶어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사용하려는 첫 걸음에 해당한다.

 도는 “자문위원은 재계의 최고경영자(CEO)와 언론·금융·법조·기관단체·여성계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덕망을 갖춘 재경인사 30명으로 구성되었다”며 “향후 도정 주요현안에 대한 자문과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 등 고향발전의 원동력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와 자문위원들은 2005년도 도정 주요업무 설명과 함께 전북발전을 염원하는 ‘번영의 불’ 점화식을 갖고 낙후 전북의 새로운 활로 모색에 총력을 다하자며 다짐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향후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간사 1명을 우선 선출하고 2월 중에 자체 회의를 개최하여 회칙을 제정하는 등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인재 육성은 그러나 구호보다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구호는 많았지만 실질적인 지원책은 눈에 띄지 않았고 지역 출신을 음해하거나 뒤통수 치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는 게 각계 지도자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200만 도민 모두가 지역의 인재육성에 동참하고, 우리 인물을 자랑하고 아끼는 등 실천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인적자원의 현주소를 한눈에 알 수 있는 DB 구축을 1순위 과제로 꼽고 있으며, 출향인사의 주기적 도정참여 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 구체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튀는 인재육성 사업> 

 순창군 옥천인재숙은 순창 고추장만큼이나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행정자치부 주관의 전국 농촌지역 인재양성 우수 혁신사례로 손꼽히기도 했다.

 옥천인재숙은 전국 각 농촌 자치단체의 공통적인 현안사항인 인구문제, 자녀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전국 최초 공립학원. 시행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갈수록 면학분위기가 고조되고 인구감소 둔화현상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군의 분석이다.

 옥천인재숙은 지난 2003년 6월 군 농업기술센터의 농업인 교육시설을 개보수하여 관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 입사시켜, 인근 대도시의 유능한 입시전문강사를 초빙 언어·영어·수학 등의 강의를 밤 늦게까지 실시해왔다.

 강의실과 기숙시설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409평의 최신식 건물을 신축, 보다 나은 교육환경에서 입사생들이 향학열을 불태우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지역인재양성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군의 평생학습도시 선정 노력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의 경우 전주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향후 4년 동안 5억원의 관련예산을 지원받게 되었다. 당시 선정과정에서는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전국 17개 시·군이 유치경쟁을 펼쳤고, 전주시는 선정된 청주 이천 등 8개 자치단체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성적으로 뽑혔다. 평생학습도시 선정은 도내에서 지난 2001년 진안군에 이은 두 번째로, 지역주민의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부가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차원에서 인재를 개발하지 않으면 지역개발에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차원에서 저마다 인물 키우기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며 “보다 실질적이고 내실있는 지원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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