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 개운치 않은 전북개발공사 문제
뭔지 개운치 않은 전북개발공사 문제
  • 승인 2005.01.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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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개발공사가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오르면 도민들은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지방정부가 직접 투자하여 이윤 추구의 기업성과 사회정책 목적 수행의 공공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수단인 지방공기업이 비리나 부정부패에 휩싸이면 곧 공기업부실과 도민의 혈세 축내기로 귀착되는 까닭이다.

 더구나 전북은 도립의료원과 전북개발공사,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명목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북무역이 창업 4년만에 적자 누적으로 문을 닫은 불행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나마 전개공은 과거의 공영개발사업단 시절에 획득한 부동산으로 부지매각과 아파트 건설을 통해 흑자 기조를 근근이 지켜 올 수가 있어 다른 적자 공기업보다는 사정이 한층 나은 편이다.

 그것이 그나마 조직원들을 안이하게 만들었는지 21일 2명의 직원이 검찰에 구속되는 사태를 맞았으며 그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뇌물장부로 또다시 주변인물들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는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는 일이라 할 것이다. 전임 전개공 사장이 의회와의 갈등으로 갑자기 사표를 내던졌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기도 한 터라 이번 뇌물장부 사건이 어디까지 번질지는 쉽게 단언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동안 오르내렸던 개운치 않던 소문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또 그와 같은 사건들이 단순히 거기에만 잠복되어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건축 현장의 하도급 비리, 부동산 매각 가격의 시비, 대의회 또는 인허가 로비 등 각계각층의 이해관계 당사자가 수많이 포함된 업역인 것이다.

 전개공이야말로 중앙의 토지, 주택, 도로공사를 포함한 지방의 개발공사일 수 있으므로 지역개말을 위한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능력 함양과 기술발전과 자본의 확충, 조직구조의 대대적 확대 개편등 다급하게 가야 할 길이 터덕거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운치 않은 저간의 과정이나 문제점을 빨리 털고 진정 지방공기업으로서의 제몫을 다하려면 이번 사건은 뼈를 깎는 자성과 작지 않은 교훈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도와 의회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자율적 경영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새로운 조직구도로 혁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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