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취업문 여전히 좁을 듯
올해도 취업문 여전히 좁을 듯
  • 황경호 기자
  • 승인 2005.01.3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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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침체와 고유가등 각종 악재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투명해지며 올해도 도내 기업들의 신규고용창출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취업문은 여전히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도 작년의 3분의 1수준으로 격감한데다 대기업들의 신규채용규모도 불투명해 대학졸업자등 청년실업자들의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상공회의소(회장 송기태)가 도내 상시종업원 20인 이상의 기업체 8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기업의 인력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인력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나 신규고용창출 보다는 충원 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내수침체와 고유가, 환율하락 등 각종 악재가 여전히 존재하며 도내 기업들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54.8%가 올해 인력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인력채용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 인력채용의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 퇴사등 자연이력 감소에 따른 충원이라고 답변한 기업이 전체의 64.9%를 차지한 반면 신규사업진출(14%), 현재 인원의 절대적 부족(12.3%), 그리고 경기호전 예상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8.8%)등 신규고용창출은 35.1%에 불과해 취업난 해소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예정된 인력 채용 방법과 시기는 38.5%가 수시채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4분기라는 응답은 30.8%, 2/4분기는 23.1%, 3/4분기는 5.8%순이다.

 이처럼 수시 채용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불투명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인력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기업들의 자구노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인력 충원분야는 주로 생산/현장직이 전체의 64.8%로 가장 많았으며 사무관리직이 11.3%, 전문기술/전산직과 무역/영업직이 각각 7% 등이다.

 근로계약 형태는 정규직 채용이 응답업체의 71.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계약직(연봉제, 시간제)이 17.6%, 인턴제 및 인력파견이 8.1% 순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근로계약 형태가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데 제조업의 경우는 정규직 채용이 76.7%로 집계된 반면에 유통, 건설, 운수 등 비제조업의 경우는 정규직 채용이 64.5%, 계약직이 29.0%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비제조업에 비해 제조업의 정규직 채용 비율이 높은 이유는 근로자들의 잦은 이직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고 숙련 기술 인력을 안정되게 확보함으로써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규직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주상의 임영길 팀장은 “도내 기업들의 올 채용인원이 예년보다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주로 이직등에 기인한 것으로, 채용시장이 해빙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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