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 주고받기
작은 선물 주고받기
  • 승인 2005.01.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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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 주고받기는 인간사회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다. 본래 서양문화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동양도 서양 못지않는 선물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 선물문화에 더욱 각별한 민족이다. 옛부터 콩 한쪽이라도 이웃간에 나눠먹는 미풍을 지녀왔고 친척이나 이웃간에 다정한 벗들간에 선물은 교환되어 왔다. 우리의 미풍양속의 하나였던 게다.

 그런 선물 주고받기가 언젠가부터 사회적으로 터브시 되고 더러는 금기시되기도 했다. 선물이 너무나 분수를 넘어 사회의 한 퇴폐적 현상으로 전락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사회는 그것이 직접 이권과 결부되는 뇌물적 성격이 있다고 해서 엄격히 규제되었다. 오히려 선물 안주고 안받기가 공무원 사회에 은연중 통념화되어 가기도 했다.

 매우 잘못된 문화의 한 단면이다. 선물을 자기분수에 맞게 보내고 받아 서로의 정을 돈독히 하라는 것이지 선물을 그 이상으로 확대, 오히려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선물의 본래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의 본래 의미가 되살아나고 우리의 오랜 미풍양속의 하나였던 간소한 선물 주고받기가 우리 사회에 되살아났으면 하는 것이다.

 지금 작은 선물 주고받기가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 사회 각계에 번지고 있다. 첫째는 우리 내수경제에 다소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범 사회운동의 일환이다. 말하자면 얼어붙은 소비에 훈훈한 훈짐을 몰아넣었자는 것이 그 하나다. 엊그제 이해창 국무총리은 공무원들도 내수경제를 북돋기 위해 3만원 한도내의 선물 주고받기는 무방하다고 했다.

 다행히 이런 사회운동이 실효를 거둬서인지 올 설대목이 알아보게 활기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각 기관마다 벌이는 판촉전에 선물 주고받기 운동이 효력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재래시장도 따슷한 온기가 돌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 어디 있는가. 진작 이런 관행적 사회통념을 널리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우리 사회가 필요이상 경직되어 무조건 규제화하는 것 보다는 풀것은 적당히 풀어 이를 실생활에 준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번의 선물 주고받기가 실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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