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는 지금의 대설경보를 슬기롭게 대비하고 있는지 묻고싶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도 많은 눈이 더 내릴 것이란 예보다. 이렇게 될 때 과연 우리 주변의 농작물이나 시설채소 그리고 각급 공공시설 등의 안전에 이상이 없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곳곳에서는 도로가 빙판이 되어 교통사고가 줄지어 일어나는가 하면 수도관이 터져 물바다를 이루고, 양어장의 물고기 떼죽음 등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다.
우리는 해마다 이런 재해를 맞아왔으면서도 아무런 대응책을 세우지 못했다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우리는 한파와 대설로 인해 수많은 시설채소와 축사가 무너졌으며 양어장의 물고기가 떼죽움을 당했다. 그때의 피해액은 무려 수백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이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있다. 일단 손해를 입지않은 시설물은 가능한 한 무너지지 않도록 튼튼한 지주목을 설치하는 것과 갖가지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양어장에는 물을 많이 넣어주고 밤에는 폐타이어나 기타 잡목 등을 태워 기온하강을 막도록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며칠 후면 우리는 우리의 대 명절 설을 맞이한다. 국민 모두가 설의 기쁜 의미를 되새기지 못하고 이러한 재난의 슬픔에 젖는 것도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손해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폭설과 한파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이 문제는 비단 당사자 뿐만 아니라 지방단체나 공무원 등이 함께 힘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