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해외여행객
  • 승인 2005.02.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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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에 해외여행 붐이 일기시작한 것은 아무레도 70년대 고도산업시대 이후부터일 것이다. 그전에도 해외여행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 흔치않았던 해외여행객이다. 그래서 몇몇 선택된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날 양이면 정거장에까지 나가 전송도 하고 해외여행을 축하 하는 봉투까지 건넸다. 귀국하는 여행객들은 예외없이 선물보따리가 한짐이었다.

 ▼지금이야 이런 진경 별로 볼 수 없다. 누구나 밥먹듯이 우리생활에 보편화되어 있는 해외여행이 된탓이다. 시골에 사는 촌 아주머니들도 동네에서 계들어 단체해외여행을 떠나는 것 보통이다. 초등학생, 중,고생들도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판이다. 여유있는 사람들은 골프치러 해외에 나가고 연휴를 즐기기 위해서도 많이 나간다.

 ▼작년 한해 그런 해외여행객이 883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4,5% 증가세다. 가위 900만명 시대다. 출입국 통계에 의하면 2005년도에는 1천만명 돌파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은 얼마나 되는가. 작년 1년 582만명이다. 나간 내국인들과 들어온 외국인수가 반반이라도 되었으면 할터인데 너무나 큰 차이를 이루고 있다.  

 ▼말하자면 관광적자다. 그것도 나가서 쓰는 한국인들은 풍덕풍덕한데 들어온 외국인들의 씀씀이는 피가 나게 짜다. 관광도 산업이다. 그래서 우리 관광산업은 맨날 적자다. 일찌가 관광사업을 "굴뚝없는 산업"이라 해서 나라마다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건만 우리는 10년 여일하게 관광 적자국의 악명만 날리고 있다. 어느 해인가는 한국방문의 해를 만들어도 소용없다.

 ▼올 설에 해외에 나가는 비행기표가 모두 바닥이 났다는 소식이다. 설 연휴가 좀 긴 탓인가. 골프 치러, 스키 타러, 가족들과 오붓하게 휴양지에서 즐기려... 더러는 설 다례상 까지 챙겨나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잘사는 자손들 덕택에 해외에 까지 나가 다례상을 받는 선대들의 느긋함일지 모르나 여유와 풍요에 밀려 우리 것이 퇴색되는 것 만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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