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새만금에 이유가 있나
죽쑤는 새만금에 이유가 있나
  • 승인 2005.02.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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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이 죽쑤고 있는 사이 부산과 포항의 영남 동남해안과 목포 중심의 서남해안은 국가적 거대사업들이 해양을 메우고 육지를 파내리는데 별 지장을 받지 않았다. 그쪽 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거칠은 시각이나 환경단체의 반대행위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었던 까닭이다.

 부산 가덕도 주변 항만공사는 그 규모나 우람함이 단순한 간척지 방조제 공사에 겨룰 바 아니다. 시작은 새만금보다 훨씬 늦은 김영삼 정권 중반에 시작하였지만 그 진척속도도 비교적 빨랐다. 포항 모래사장 위에 현대중공업이 조선소로 짓는 부지는 그 전체적인 성격에서 갯펄과 과히 틀리지 않다.

 목포를 중심한 서남해안과 육지는 최근의 J프로젝트 성사 지역이다. 작년에 겨우 내놓은 프로젝트가 새만금과는 십여년의 차이를 좁히고 진행될 분위기다. 새만금에 시비가 걸릴수록 그만큼 그 사업들이 더욱 활기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예산투입이 그럴테고 산업용지 전환 속도도 마찬가지다.

 지난 97년 말과 98년 초 동아건설이 한강 하류 유역에 만든 김포 간척지는 당초 농경지용으로 허가되었다. 그러나 시행업체의 은행빚이 많아 산업용지로 전환해야 많은 땅값을 받아 채무충당이 가능할 상황에 놓이자 중앙 매스컴이 ‘새만금은 국가자금으로 방조제를 막아주기까지 하면서 김포간척지는 용도 전환도 안해 주느냐는’ 어이없는 주장을 폈다.

 기업을 돕기 위해 국책사업의 방향을 틀라고 법석떠는 언론의 작태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면서, 그 매스컴들이 갑자기 눈꼬리를 치켜들고 새만금에다 침을 퉁기며 열을 내는 몰골을 보노라면 도대체 이 나라에 무엇이 살아있는가 혹은 죽어있는가 어지러움증을 일으킬 지경이다.

 오늘 새만금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있어 전북도민들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군이래 최대 국토확장, 동북아 중심 산업단지 입지의 국가적 개발정책 상징이 담수호 수질 우려와 갯펄 훼손에 가로막히는 사태는 본말 전도의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지역균형발전과 개발격차 해소 등 이 시대의 국가적 국민적 주요 테제를 망라하고 함축한 새만금개발이 우선순위가 처지는 이유에 의해 더 이상 죽쑬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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