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소 의견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기본적으로 도심의 중요핵심은 상권이 얼마나 활발하게 살아나고 유지되느냐에 있기 때문에 상권회복을 염두에 두지않고서는 풀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전주시가 이러한 걷고싶은 거리를 조성한 것도 도심의 쾌적한 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중시한 나머지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걷고싶은 거리를 만들어 시민들의 문화적 가치를 충족시켜 준다 해도 이곳의 상인들에게 손해를 주면서까지 걷고싶은 거리를 강조한다는 것은 어딘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먼저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떤 명분만을 주장할 일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지금 전주시의 도심지는 상권이 무너져 사실상 도시의 기능이 붕괴 직전에 있는데 이러한 문화적 가치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우리는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상가가 활력을 찾고 장사가 잘되면 자연 거리의 모습도 생기가 도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더이상 논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의 상가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서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는데 여기에서 거리기능만 강조하는 것은 너무나 사치스런 주장이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 당국도 이 문제를 1년 간 유예를 두고 지켜보겠다고 하고 시민들 역시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왈부왈가하는 것은 오히려 글거 부스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