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펄에 새생명이 움트고 있다
새만금 개펄에 새생명이 움트고 있다
  • 승인 2005.02.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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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안 새만금 방조제에 연하여 새로운 개펄이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그곳에 어김없이 생명체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어부들이 마을 공동으로 백합 양식장을 만들어 수확하는 이른바 개펄 양식어업이 본격적으로 영위될 모양이다. 새로운 환경을 따라 나타나는 생태계 생존법칙의 적나라한 현장인 것이다.

 15년의 세월 동안 자연은 그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과업을 수행해 온 것이다. 시간은 그렇게 정직한 성과를 내고 주변에 생명체를 가진 친구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뉘라서 새만금 방조제가 정치적 산물이고 과학이 배제된 인간의 파괴행동일 뿐이라고 어거지를 쓰고 있는가.

 새만금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60년대에, 그 이전의 일제 식민지시대에도, 그리고 더 조선, 고려, 백제의 벽골제 세대에도 그렇게 땅을 넓히고, 개펄을 외곽으로 이사시켰지만 그것은 단지 인간의 활동으로만 귀속될 수 있는 게 아닌, 자연의 일상적 흐름의 하나에 속하는 것임을 확연히 증명한 셈이다.

 새만금 사업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권위주의시대 특히 노태우 정부가 단안을 내린 대국토확장정책을 배아파하면서 ‘정치적 결정’이라고 떼갱이 쓴다거나, 아무리해도 우리 근대사에 이만한 ‘우리땅 넓히기’가 없다는 데에 배알이 꼴려 있을 것이라는 비아냥을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할 수 없게 되었다.

 새개펄의 생성과 새생명 탄생은 엄연하고 단순한 자연의 이치이기도 하지만 새만금사업이 위대한 프로젝트이고 전라북도의 지형을 바꾼 외형적 구조 공사에 지나지 않고 생명체들의 활동 공간을 파격적으로 확장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국책사업이라는 긍지를 심어 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육지에는 육상 생물이, 바다에는 해수생물이, 그리고 개펄에는 그곳의 식구들이 다같이 살아야 하는 공생의 장이라면, 하루빨리 방조제를 막고 그 외곽에 그만큼 빨리 개펄 식구들이 살 자리가 마련되도록 하는 것도 순리일 것이다. 그러한 생명체들의 탄생 속에 우리는 새만금사업의 앞날을 낙관한다.

 제2,제3의 새만금사업이 가능하도록 개펄이 수억평 더 생기기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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