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이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날씨가 따뜻하여 풀과 나무들의 싹이 돋아나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속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 경칩이다. 이 시기에 농촌에서는 개구리의 알이 몸에 좋다하여 논이나 여울등 물이 고인 곳을 찾아 개구리 알을 건져먹는 관습이 오랜전통을 갖고 있기도 하다.
▼개구리에 대해서 서구문화권에서는 썩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을 개구리같다거나 공처가를 개구리에 빗대는 등 농경민족과는 이미지가 다르다.
▼우리 선조들은 개구리를 신성시하고 개구리를 잡아 먹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개구리를 잘 먹여 기르므로써 크게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설화로 내려오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개구리가 정력에 좋다고 하여 동면하는 개구리를 잡아 외치고 볶고 튀겨먹는 악습이 번져 지난 80년대 전국적으로 성행하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개구리를 신성시하는 농경민족의 유구한 전통을 깨는 현상이어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이런 악풍은 없어져야 한다.
▼옛날에는 경칩날엔 젊은 남녀들이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 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풍습도 있었다. 풀과 나무의 새싹이 땅을 뚫고 솟아나는 생동감 넘치는 봄(春). 희망을 안겨주는 경칩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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