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민족, 자주의 상징인 태극기
국가, 민족, 자주의 상징인 태극기
  • 승인 2005.03.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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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는 한 나라가 상징하려고 하는 이상과 국민의식 그리고 공동체의 유구한 역사가 들어있는 존엄의 실체다. 1919년 3.1독립운동의 상징은 기실 위대한 태극기였다. 태극기 없는 백의의 탑골공원 민중시위 풍경을 생각해 보라. 독립운동의 성스러움과 그 정기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었겠는가.

 천인공노의 6.25전쟁시 국군과 유엔군이 탈환한 평양에 이승만 대통령이 역사적인 방문을 하였을 때 무시무시한 전쟁의 공포 속에서 평양시민들이 들고 나온 보배 또한 위대한 태극기이었다. 태극기를 손에손에 들고 환희에 젖으며 잠시나마 공산독재치하로부터 해방을 환호하던 주민의 물결이 무엇을 말하던가.

 남침하는 인민군이 서울에 들어올 때 미리서 동원한 극소수의 허수아비 인간 말고 환송은 커녕 무서워서 모두다 도망가고 꽁꽁 숨어버린 시민의 풍경과, 아무도 얘기 않는데 멀리서까지 장롱에 감춰 둔 태극기를 내어 구름처럼 몰려들어 국군을 환영하는 대비되는 모습은 이미 남쪽 체제의 승리를 말해 준 것이었다.

 그렇게 태극기를 죽어라 하고 흔드는 절실함을 뉘라서 모르겠는가. 이미 그 순간에 김일성 북한 독재 정권은 북한 인민들의 통치자가 되지 못함을 태극기의 절규로 설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에 이미 북한 정권의 종말은 왔던 것인데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그것을 잡지 못하고 지금까지 온 굴절의 과정이 참담하다.

 최근에 남북 공동입장이니 공동행사니 하면서 외국에 가서까지 한반도기를 태극기로 대신하는 일이 생긴 것은 불행중의 불행스러운 일이다. 말 못하는 벙어리 흉내의 한반도기는 잘못된 우화의 적나라함이다. 이제 그만 태극기를 사용해 달라고 절절히 애걸하고 있다. 남북화해가 태극기 감추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처럼 우스꽝스런 예단도 없을 것이다.

 태극기만이 한반도에서 유일한 존재성을 가지며 3.1운동, 상해임시정부, 4.19로 이어지는 헌법상 국가 정통을 명시하고 있는 우리가 그 상징인 태극기를 다른 것과 같이 사용하거나 사용치 않는 일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국가를 보위하는 정도이자 민족을 민족이게 하는 확증이 태극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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