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를 열면서
전주세계난산업박람회를 열면서
  • 승인 2005.03.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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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난 애호가와 일본 중국의 춘란 애호가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한국춘란의 국내외 명품들이 대한민국 난 문화 사상 처음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전북 전주시 전주대에 집결, 저마다의 자태를 뽐낸다.

 전주에서 전시될 한국춘란을 비롯한 중국, 일본 춘란은 대략 1천800여분이며 분당 2천만원으로 추정했을 경우 모두 360억원 규모로 가격 면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전시회이다. 난엑스포에 참여하는 한국난계의 대표적인 5개 단체가 나름대로의 자존심과 타 단체보다 우수한 품종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선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국내 최고의 명품 무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대회를 평가되고 있다.

 한국춘란의 가치는 70년대 초반, 아니 이보다 훨씬 바른 일제강점시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우리는 한반도에서 채취되는 고귀한 춘란에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일상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때 일본인들은 우리의 춘란 중 명품, 좋은 종자목만을 헐값에 무더기로 매입하거나 빼앗아갔다. 때문에 한국산 명품들을 일본으로부터 되찾아 오기위해서는 우리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리의 명품들이 국내보다 일본에 더 많다는 난 애호가들의 분석을 고려한다면 난이 곧 경제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익적 측면에서 ‘고질라’라는 영화 한편이 승용차 수십만대를 판매하는 것보다 좋다고 한다. 이는 문화가 경제이고 문화가 산업임을 증명해 주는 좋은 사례이다.

 때문에 우리 전북도와 기초자치단체가 최근들어 지역 전통문화 및 청정 자연과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주한옥마을이다.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부인의 방문을 유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전략이다. 또 남원춘향제와 김제벽골제 등 지역 특성에 따라 각종 문화행사에 수천에서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활성화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사실 문화가 경제임에도 불구하고 산업화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한국춘란 명품으로 대한민국난등록위원회에 등록된 수십, 수백여종 중에는 1촉당 가격이 수천만원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매입의사가 있는 애란인들의 숫자를 헤아리고 곤란할 정도라고 하니 난의 경제성은 이미 입증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다만 한국춘란의 경제가치가 애란인들만의 것이 아닌 일반 시민 또는 난의 산업화를 기대하는 미래의 난 재배자들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애란인이 아닌 시민들은 한반도 산하에서 채취되고 있는 춘란의 변이종 중 고급품이 1촉당 가치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을 믿으려하지 않거나 정상적인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난이 경제이고 돈임에도 산업화와 직결되지 못하고 일부 애란인들만의 전유물로 축소되고 각종 난 전시회가 몇몇 애란인만의 잔치로 국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난문화 발전 및 산업화에 뜻을 같이하는 전주대를 주축으로 전북도, 전주시가 국내 명품 춘란의 요람이요 난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전북에서 난엑스포 개최를 추진한 것이다. 이같은 전주대의 뜻에 국내 대표적인 난단체인 (사)대한민국자생란협회, (사)한국난문화협회, (사)한국난연합회 (사)한국새우란협회, (사)한국춘란회, 한국춘란상인총연합회(일본춘란협회, 중국춘란협회) 등이 동참하면서 참여를 약속, 행사를 열게 된 것이다.

박용근<세계난산업박람회 사무총장·전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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