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마트 중심 매출 증가세
대형 할인마트 중심 매출 증가세
  • 황경호 기자
  • 승인 2005.03.03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경제 훈풍 부나] 2. 소비 되살아나
 “제법 비싸기는 하지만 저쪽에 있는 흑돼지 삼겹살이 훨씬 맛있게 보이네요, 저 고기로 주세요”

 지난해 말 까지만해도 점심시간대인 12시 30분경 전주 하나로마트 지하매장의 풍경은 그야말로 개점 휴업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3일 이 시간대에는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의 발길이 제법 늘어 이 곳 저 곳에서 구매를 위한 대화가 이어지는 등 온기가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가정주부 김미연씨(38·전주시 완산구 서신동)는 “삼겹살데이를 맞아 가족 및 친척들과 모처럼 고기파티를 준비하려고 한다”며 “남편 좋아하는 소주와 내가 마실 부드러운 와인도 마련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지난 연말 같으면 이같은 마음의 여유는 조금도 생각지 못했었는데 요즘들어서는 그동안 경기침체속에서 주눅들었던 마음이 제법 홀가분해지고 있다”며 “따사로운 봄날과 함께 우리의 경기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경기침체로 극심했던 내수경기가 조심스런 경기회복 전망과 1000포인트를 넘어선 주식시장 및 수출 증대 분위기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지난 설을 전후해서 형성되었던 명절특수가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동반 등으로 수그러들지 않고 상승세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것.

 이같이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최근 해동돼 꿈틀거리면서 백화점을 비롯 도내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도내 농축수산물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전주 하나로마트는 지난 2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 무려 40%나 급증했다.

 물론 도매영업까지 포함한데다 설특수 기간이었기도 했지만 이같은 매출증대는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반증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전주 이마트의 경우도 올들어 줄곧 영업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2월의 판매실적은 전월에 비해 5%정도 늘어나는 등 내수경기 개선에 대한 분위기가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는 것.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도 이같은 분위기는 대형할인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지난달 매출이 전월보다 5∼10%정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도내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신장과 함께 주요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점차 늘고 있다.

 평화동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백모씨(52)는 “최근들어 손님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각종 행사를 실시해도 지난 연말같은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적었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며 “점차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