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공 전북본부 김익수본부장
농기공 전북본부 김익수본부장
  • 이보원 기자
  • 승인 2005.03.06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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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농업의 비중이 큰 곳입니다. 아무리 쌀시장 개방이 확대돼도 벼농사를 포기할 수 없지 않습니까. 선진국 수준으로 영농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농업기반공사 전북본부 신임 김익수(57)본부장은 “이제 우리 농업도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하나 아직 인프라가 취약하다”며 “정치권과 지자체, 사회단체 등과 힘을 모아 전북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중적인 예산지원이 이뤄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익수 본부장을 만나 부임 소감과 향후 업무추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부임소감과 포부는?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농산물 개방폭이 더욱 넓어지는 반면에, 쌀재고 누적으로 쌀산업의 위축 등 농촌과 농업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격변의 시기에 주곡생산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이나 유지관리 업무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놓여있습니다. 농업인들과 농민단체,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농어촌과 농업발전을 위해 농업기반공사의 역할을 더욱 제고시켜 나가겠습니다.

-조직혁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미스런 사건이 터져 전북본부 전체 직원이 깊은 상처를 입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상처를 치유할 생각인지요?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공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엄격한 징계와 인사조치로 당사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흐트러진 조직을 하나로 추수리는데 역량을 발휘하겠습니다. 당사자들에게는 가슴아픈 일이지만 그대로 두어선 안된다는 여론이 강하게 제기돼 인사조치가 불가피했습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우리 농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벼농사만으론 승부를 못합니다.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촌마을종합개발을 적극 추진토록 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확충하도록 지속가능하고 보전할 만한 인근 3∼5개 마을을 묶어 다양한 유형의 종합개발을 하는 것으로 농촌의 농촌다움 회복과 농외소득원 창출이 주목적입니다. 금년도 사업 착수지구인 고창 선동, 남원 혼불, 부안 우동마을 등에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통하여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전문기관임을 적극 홍보하여 지자체의 세부설계 및 감리 수탁 계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복합노인단지(Senior Complex)조성사업을 통해 도시 농촌의 고령화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도시 은퇴자 등을 농촌에 유치해 생산적 노인복지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미 지난 2월에 순창지사와 부안지사에서 해당 지자체와의 협조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또한 도농교류를 위한 투자유치 활성화와 1사1촌 결연사업의 내실화를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촌용수개발사업, 경지정리사업, 배수개선사업,기계화경작로확포장사업 등의 생산기반정비사업도 한층 심도있게 추진하여 영농조건 개선을 통한 농업경쟁력을 강화토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쌀 수입개방 확대와 수입쌀의 시중 유통으로 우리농업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지요?

 ▲DDA, FTA 협상 뿐 아니라 쌀 재협상의 타결로 앞으로 쌀 의무 수입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등 개방화의 시기와 폭이 대폭 확대되면서, 향후 10년안에 우리 농업의 대변신을 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우리 농업은 영원히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쌀 전업농가의 경영규모 확대와 경영 전문성 확보를 시급한 과제로 판단하고, 2005년 사업비를 종전(년간 690억원)보다 대폭 늘린 1천93억원으로 증액해 영농규모화사업추진을 가속화 할 계획입니다.

또한 오는 7월부터는 농지은행기능을 추가해 농지의 수급을 조절함으로써 시장안정에 기여하고, 농지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농지를 농가에 임대하는 등 농업구조개선사업을 지원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 물관리 기관으로서 농업인들에 대한 서비스 제고 방안은?

 ▲농촌과 농업은 농업기반공사의 존재 이유입니다. 농촌과 농업이 쇠락하는 상황에서 농업기반공사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직원들에게 존재의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하고 책임의식을 느끼고 어떤 봉사를 할 것인가 서비스 정신을 강화하는데 힘쓰겠습니다.

- 도내 대구획경지 정리 대상 농지의 절반가까이가 아직도 일제때 시행된 경지정리 상태로 남아 농민들의 영농불편이 막대합니다. 획기적인 해소 방안은 없을까요?

 ▲도내 대구획경지정리 대상면적은 4만7천467ha로 2005년 봄마무리까지 2만9천444ha, 62%가완료되었고 잔여면적은 1만8천23ha입니다.

정부시책에 따라 생산기반 정비사업이 축소되는 실정이며 2005년부터 균형발전 특별회계로 전환되어 사업이 시행되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편성시 경지정리사업 시행면적을 확대 편성하면 해소될 것으로 보여지나 타사업(균특사업은 30개사업임)과 관련되어 경지정리 사업만 확대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균특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시·도와의 연계체계를 구축, 예산협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정부는 물론 지자체와 각종 기관단체의 올해 최대 화두는 경제살리기입니다. 농기공 입장에서 경제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요?

▲ 재정조기집행 대상사업비 예산의 12.3%인 147억원(2. 28일 기준)이 이미 집행되었으며, 당초 계획대로 사업비 예산의 62%인 1천281억원이 상반기에 조기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사 조기발주를 적극 추진해 연간대비 70%인 1천 201억원을 상반기에 발주하는 등 지역내 경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이 방조제 완공목전에서 환경소송에 휘말려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떻게 마무리 해야 좋을까요.

 ▲유종근지사시절 2년6개월동안 새만금사업단 부단장을 역임했습니다. 당시 민관공동조사단을 만들어 수없이 토론하고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부각시켰습니다. 200만 도민 서면운동을 전개하는 등 새만금사업 완공을 갈망하는 도민의 목소리를 중앙 요로에 전파하는데 치중했습니다. 일부 환경관련단체들의 환경논리가 강하다 보니까 새만금사업의 당위성이 최근 위축됐습니다. 국책사업이자 전북도민숙원사업이 마무리 시점에서 재론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내년2월까지 방조제 잔여구간 2.7㎞구간의 체절 공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입니다. 물막이를 앞두고 마찰이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켜 새만금사업은 친환경적으로 반드시 성공리에 마무리돼야 합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씀은?

▲“빛보다 빠른 세상, 먼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전북본부 전 직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농업발전을 위해 힘차게 매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각종 재해예방과 농촌성장동력 사업개발에 주력하고, 낙후된 농촌의 기반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지역의 균형적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도민들께서도 항상 우리 공사에 변함 없는 애정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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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본부장은>

 농기공 전북본부 김익수 본부장의 전격 발탁은 파격 그 자체였다.

 정년을 불과 1년 남겨둔 그가 본부장에 임명될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직혁신과 인사태풍으로 난마처럼 꼬이고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전북본부의 조직을 쇄신할 최적임자라는 반증이다.

 장수 산서가 고향인 김본부장은 전주고를 졸업한 후 1968년 장수군에서 9급 면서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73년 도청으로 전입, 일반직으론 이례적으로 당시 황인성 지사의 수행비서로 발탁돼 황 전 총리와 인연을 맺었다.

 28살에 6급으로 승진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건설교통부장관으로 영전한 황장관의 요청으로 중앙부처로 자리를 옮겼으며 황장관이 11대 국회에 입성하자 4년여동안 국회 보좌관으로 황의원을 보좌했다.

 38세때인 지난 85년 농업진흥공사 전북본부 관리부장으로 입사해 현농기공 전북본부 청사 신축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입사 20년만에 본부장을 보필하던 관리부장자리에서 보필을 받는 본부장 자리에 오른 것.

 그는 그동안 진안·남원 지부장, 금강사업단과 새만금사업단 부단장등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전국 최대규모인 동진지사장으로 3년6개월동안 근무할 당시 실시한 입찰혁신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투서 많기로 소문난 지역에서 각종 공사를 발주하며 수의계약 금액을 7천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대폭 강화한 입찰 혁신과 함께 철저한 지역단위 제한 입찰로 지역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 재임기간동안 단 한건의 투서도 없이 동진지사장 근무를 마쳤다.

그는 새만금사업단 부단장 재직시 환경문제로 새만금사업이 흔들리자 기동타격대격인 새만금 추진협의회를 결성하고 도민 서명작업과 대규모 궐기대회 등을 추진, 애향운동본부의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농어촌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침체된 전북농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일조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그는 “선배로서 후배들의 존경은 못받아도 손가락질을 받고 싶지는 않다. 클리어 하게 공직을 마치고 싶다”며 단호한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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