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리 전북경찰 곤혹
잇단 비리 전북경찰 곤혹
  • 김장천기자
  • 승인 2005.03.1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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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경과제 본격 시행과 지역경찰체 시범운영 및 혁신을 강조해 온 전북경찰이 최근 잇따라 터진 직원 문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내연녀 문제를 고민하고 있던 경찰관이 주차된 차량에 돌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담당 업무를 이용한 유류비 횡령 사건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은 ‘기름값이 모자라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도 틀지 못하고 다닌다’는 일선 지구대 경찰관의 푸념 섞인 현실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무엇이 진실인지 의아심을 갖게 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1일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J모 경사가 최근 2년여 동안 순찰차의 유류비 청구를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유류 대금 수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다.

경찰 혁신을 부르짖고 있는 경찰 내부 상황과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밖에 비춰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더욱이 26개월 동안 J경사의 이 같은 불법 사실이 동료 직원이나 상사의 묵인 및 동조 없이 사실상 불가능 한 것으로 공모 여부와 관련자들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J경사는 전북지방청 조사에서 “매달 120만원∼150만원 정도를 빼돌렸고 이 가운데 일부는 직원의 출장 여비 등에 보탰던 것 같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청 감찰에 의해 적발된 이번 사건은 매달 일괄 결재하는 방식으로 진행, 담당 직원과 주유소 업자가 공모할 경우 이와 같은 불법 행위가 손쉽게 이뤄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재발방지책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이번 유류비 횡령사건을 접한 일선 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푹푹 찌는 여름철에도 에어컨을 끈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라며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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