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없는 군산
어른 없는 군산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5.03.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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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분야든 어른(?)이 없다.’

 군산지역에 각종 사건이나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탄식의 소리다.

 여기서 말하는 어른이란 단순히 연령이 많은 노인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법 판결·처분에 앞서 중재하거나 타이르고 혼낼말한 자격을 지닌 인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물론 어른에는 까다롭거나 애매한 자격이 뒤따른다.

 흔히들 어른하면 남만큼 배운 학력 혹은 풍부한 지식과 정당하게 일군 재산, 도덕성·애향심 등을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생활 본거지는 타지역이면서 재래시장 활성화,교육·지역 경제 발전을 운운하거나 이권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는 인사, 알량한 지식으로 전문가로 자처·행세하는 인사, 자신의 입지를 위해서라면 동료나 선·후배들을 모함하고 이간질에 앞장서는 인사 등은 결코 ‘어른’ 반열에 오를 수 없다.

 최근 군산은 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새만금 사업,원전수거물센터 유치 등을 둘러싸고 무수한 말들이 오간다.

 각자 이해관계에 따른 언쟁이 벌어져 두터웠던 친분이 깨지거나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쉽게 목격된다.

 취지가 불확실한 많은 모임들이 생겨나는 등 끼리끼리 문화가 곳곳에서 활개치고 있다.  

 시작부터 지역 내 의견이 사분오열되다 보니 결론 도출에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어떤식으로 결론이 나든 골 깊은 상처가 남아 큰 후유증을 동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군산이 지금보다 풍요한 도시로 도약하려면 조속한 새만금 사업 준공을 비롯해 기업 유치, 인구 증가,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 등 온갖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꼭 한가지 빠트려선 안 될게 있다. 바로 ‘실종된 어른(?)’을 모셔야 한다.

 어른이 없으면 아무리 잘살아도 항상 바람잘 날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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