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전북농협 본부장
이상준 전북농협 본부장
  • 이보원 기자
  • 승인 2005.04.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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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한 자는 고통 앞에 눈물을 흘리지만 강한 자는 고통 앞에 오히려 빛나느니라!”

 지난달 30일 전북농협 제31대 본부장에 취임한 이상준(54·李相準)본부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농촌이 직면 현실과 농협이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괴테의 시 한 구절로 압축해 갈파했다.

 농협맨 모두에게 오늘의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직무에 임해야할 지, 그 자세를 주문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다짐인 듯 하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 ‘잘 팔아야 농사를 잘 지은 것처럼’ 아무리 우수한 농산물도 잘 팔지 않으면 흉년농사가 되는 것 ”이라며 유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농업인과 도민 모두에게 ‘고마운 농협’·“꼭 필요한 농협’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신임 이상준 본부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업무추진 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부임소감은?

 ▲2002년까지 근무했던 고향의 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돼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성원과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북농협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전국 GRDP(국내총생산)의 3% 수준의 경제적 약세를 개선시켜 전북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DDA농업협상, FTA 등으로 농산물 가격하락과 수매제도 폐지 등 농가소득 감소를 어떻게 상쇄하느냐가 우리 농업계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본부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사업분야는?

 ▲우선 ‘새 농촌 새 농협 운동’을 구현하고 ‘농촌사랑 운동’을 확대하겠습니다. 농업과 농촌의 위기에서 현실에 안주한다면 농협은 설자리를 잃고 말 것입니다. 임직원 모두는 농협이라는 이름만 남기고 모두 새롭게 바꾼다는 결연한 각오로 ‘새 농촌 새 농협 운동’을 굳건히 뿌리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농축산물 유통활성화에 일대 혁신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잘 팔아야 농사를 잘 지은 것처럼’ 아무리 우수한 농산물도 잘 팔지 않으면 흉년농사가 되는 것입니다. 도매전담 마케팅 조직을 통해 집결 된 소비자 요구를 반영시켜 계약재배 사업을 활성화하고 친환경 고품질 농축산물의 생산지도와 브랜드화에 전념하겠습니다.

 이와함께 조합은 완전 자립경영기반을 구축하고 조합 자체가 지역센터로서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농협이 제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농업인과 접점에 있는 일선 조합 모두가 조속히 자립경영기반을 확립해야 합니다. 21세기 농협은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의 지역종합센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DDA농업협상과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농촌이 파탄위기에 직면하며 농협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무역장벽이 허물어진 상황에서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질 좋은 우수농산물 생산 및 판로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북농협은 농산물 유통의 일대 혁신을 위해 공동선별과 공동계산을 실시하는 유통형 작목반을 집중육성해 산지조합을 생산과 출하의 전문조직으로 자리매김토록 하고 시군지부와 품목별로 시장교섭력을 갖춘 연합마케팅조직을 집중육성해 개별조합단위 소규모 출하로 인한 영세한 시장교섭력을 높이는 한편, 지자체와 공동으로 소비지 농산물마케팅활동을 강화할 것입니다.

 -도금고를 맡으며 달라진 위상만큼 고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전북농협이 도금고관리 금융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농도인 전북의 지역정서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농협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도민들의 바램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농협은 농도전북의 농업회생의 일익을 담당하고 나아가서 모든 산업을 골고루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PB사업 확장을 통한 체계적인 고객관리등 선진금융 실천으로 순수민족자본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하반기부터 수입쌀의 시중판매에 따라 붕괴위기로 치닫는 쌀산업을 살리기 위해 농협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생각인지요?

 ▲외국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고의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고품질쌀 계약재배를 확대하여 우수브랜드로 육성하는 등 고품질쌀 생산과 가공, 유통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겠습니다. 올해 가공시설 7개소를 현대화하는 등 건조 저장시설의 확충 및 노후화된 가공시설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RPC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도농상생운동이자 농촌사랑 운동인 1사1촌사업추진 계획은?

 ▲농업은 식량안보 등 고유기능과 환경·문화적인 기능 등 다원적 가치가 50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농업인의 힘만으로는 이렇게 소중한 농업과 농촌을 지켜낼 수 없습니다. 올해 전북농협은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800쌍 이상의 자매결연을 성사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농촌사랑운동을 범국민적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갈 각오입니다.

 -경쟁력이 취약한 일선 농협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선 농협의 통폐합 추진은 자율합병이 기본입니다. 일선농협이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농협으로 거듭나려면 임원과 조합장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먀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해 합병을 해야 합니다. 합병은 조합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만큼 조합간의 이해의 폭을 좁히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씀은?

 ▲최근들어 농업계에 불고 있는 변혁의 물결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변화를 농업인과 농협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북농협이 추진하는 농산물 유통혁신과 개혁이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농촌사랑에 힘을 보태주시고 계속적인 성원과 후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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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준 본부장은? 

 제31대 전북농협본부장에 취임한 이상준 본부장은 평직원시절부터 지회장의 수행비서와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도내 일선기관 단체와 언론계등에 걸쳐 두루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로 통했다. 완주 봉동이 고향으로 전주고와 농협대를 나와 지난 72년부터 농협에 투신한 그는 특유의 업무 추진력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근무처마다 족적을 남겼다.

 지난 33년간 농협에 몸담아오면서 일선 지부장으로 조합장과 농업인들과의 접점에 있을때 열심히 일했던 시간이 가장 보람있었고 또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그는 술회한다.

 진안군지부장으로 있던 시절 그는 인삼과 고추 시장을 개장해 지역 특산품 판촉에 적극 나서는 등 농산물 판매를 위해 땀흘렸다.

 특히 900여가지의 한약재 중 효능이 단연 으뜸인 인삼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있을까 골몰하던 그는 산신령 같은 고귀한 분이 산 위에서 호령하는 모습을 떠올리고 홍보용 사진모델을 찾던 중 긴 수염을 가진 가친을 인삼 홍보모델로 등장시켜 인삼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마이산을 배경으로 삿갓을 쓰고 관우처럼 길게 자란 수염을 휘날리며 인삼을 양손에 들고 활짝 웃는 이본부장의 가친인 이형우(83)옹의 모습을 담은 홍보용 대형사진이 진안읍내에 내 걸려 명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본부장은 또 김제지부장 재임시절 ‘쌀의 상식과 유통’이란 책자를 제작 배포하며 쌀산업의 육성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자 중앙회 양곡부장이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일선 현업부서 지부장이 만들었다며 칭찬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업무는 기본, 창의력을 가지고 돈안들이고 실적을 높이는데 농협맨의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며 농협직원 개개인의 경쟁력과 자기계발을 주문하는 이 본부장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며 전북농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지 주목된다.

 이본부장은 부인 임정실 여사와 사이에 1남2녀를 뒀으며 테니스와 바둑 실력이 수준급이다.

 <약력>

 ·완주봉동출신,·전주고졸(’70.2),·농협대졸(’72.2), ·전북대 대학원 졸업(’94.8),·농협입사(’72.3),·인후동지점장(’96.4),·지역본부 지도검사부장(’97.2),·진안군지부장(’99.2), ·김제시지부장(’00.7),·지역본부 신용사업부 부본부장(’01.2),·본부 세무회계단장(’03.1),·본부 농업금융부 부장(’04.1),·본부 상호금융기획실장(’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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