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날 생각
한식날 생각
  • 승인 2005.04.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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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청명(淸明), 한식(寒食)날이다. 이제 우리 농촌에서는 바쁜 농사철이 시작 되는 시기에 들어섰다. 한식에 대한 유래를 보면 임금이 청명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서 일어난 불(火)은 정숭, 판서 등 분무 백관과 각고를 수령들에게 나눠주면 각 고을 수령들은 나눠주면 고을 수령들은 이 불을 다시 백성들에게 고루 나눠준다. 백성들은 이 불로 밥을 지어 먹는다. 절대로 묵은 불로 밥을 짓지 못하며 수령이 주는 새 불로 밥을 지어 먹어야 하고 그 불이 오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는 것이다.

 ▼온 백성들이 한 불을 씀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식의 유래는 다르다. 고대 중국 진나라의 임금 문공이 19여 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다가 옥좌에 오른 후 많은 사람을 등용하면서 가장 심복이었던 개자추라는 충신을 까마득하게 잊고 부르지 않았다. 그 후 개자추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뒤늦게 개자추라는 충신을 잊었던 것을 안 문왕이 사람을 시켜 개자추를 찾아 조정에 들도록 했으나 한사코 나타나지 않았다.

 ▼개자추는 문왕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고생할 때 유일하게 따라다니며 보살핀 신하였으며 문왕이 굶주릴 때는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내서 목숨을 연명케 해주는 충신이었다. 이러한 충신을 잊었던 것을 크게 후회한 문왕은 깊은 산속에 숨어버린 개자추를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그 산에 불을 지르도록 한다.

 ▼불이 나면 개자추가 밖으로 나올 것이라 믿고 마지막 수단을 썼다. 그런데 개자추는 끝내 나오지 않고 나무 한그루를 부둥켜 안은 채 타죽어 있었다. 그래서 이날만은 불을 피우지 못하게 하여 찬밥을 먹었으며 이것으로 개자추를 애도하는 한식민속이 생겨났다.

 ▼한식일 유래가 주는 메시지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한 불(火)을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공동운명체라는 국가의식을 다지는 정신적 결속과 자기의 주장이나 불만을 자학하고 내향적으로 처리하는 심리다. 동양사람, 특히 한국사람에게는 서양사람처럼 외향적이지 못하다. 최근 일본 등의 행태를 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공동체 의식과 정정당당하게 우리 주장을 도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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