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춘투 경제회생에 찬물
노동계 춘투 경제회생에 찬물
  • 승인 2005.04.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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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노총 전북본부 산하 노동자 1천여 명이 1일 오후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시한부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비정규 관련법 (파견법 개정안, 기간제법 도입) 등의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경고와 더불어 일종의 행동적 표현으로 춘투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새봄과 더불어 깊은 잠에 들어있던 경기가 어느 정도 기지개를 펴면서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노동계가 갑자기 춘투에 들어가면서 찬물을 끼얹는 바람에 서민들을 비롯한 상공업계가 여간 걱정이 아니다. 물론 노동계로선 비정규직 법 폐기 등이 그들로서는 첨예한 이슈이기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든지 이 문제를 관철하려 노력하겠으나 현재 정부나 국회에서는 이 문제를 약간 수정하는 것으로 굳히고 있어 노동계와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우리는 그동안 노동계가 강경노선을 자제하고 어느 정도 유화적으로 나옴으로써 생산성이 향상되고 밑바딱까지 추락했던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런데 아직 경기의 순환이 확실히 회생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찬물을 끼얹는다는 것은 국민생활 뿐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걸쳐 엄청난 충격과 악재가 되지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 경제는 벼랑끝에 있는 바위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IMF 이후 거의 8년 간 경제성장률이 3% 이하에서 맴돌고 있으며 더욱이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인해 기업이나 국민생활이 무너질 때로 무너져 숨조차 쉬기 어려운 상태다. 이러한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 다시 노동투쟁을 선언하고 나서는 것은 아무리 권리 투쟁이라고 해도 너무나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래서 노동계도 국가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당분간은 노동투쟁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모든 뜻을 굳혀야 한다. 이 문제는 힘겨루기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극복해야할 지상명령이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 우리의 이웃이나 가족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모처럼 화사한 봄을 맞아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이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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