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원장이 이 정도이니
해양연구원장이 이 정도이니
  • 승인 2005.04.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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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원의 변상경 원장이 전주에 와 새만금사업 용역보고서가 언론사에 유출돼 ‘새만금 물막이 공사 중단해야’라는 기사를 싣도록 한 데 대해 전북도민을 대표하여 강현욱 지사에게 사과를 표하였다.

 변원장은 ‘새만금 완공에 대한 전북도민의 열망은 전북을 방문하면서 뒤늦게 알았다’, ‘앞으로 전북도민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도 했다. 이러한 사과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발언으로 보아 사과로 끝내고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다.

 도대체 여기 와 보고서야 전북도민의 열망이 높다는 사실을 알았다니 이 얼마나 어기찬 얘기인가. 그런 줄 빨리 알았으면 새만금을 유리하게 하도록 내용을 바꿨단 말인가. 스스로 조작을 실토하고 적극적으로 전북이 로비를 했다면 사정은 달라졌단 말아닌가.

 이러한 책상물림들이 앉아서 탁상공론이랄 것도 못 되는 논리를 가지고 ‘콩이야 팥이야’하고 있었을 모습들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서글픈 일이다. 이제 그걸 알았으니 도민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연구용역을 추진겠다는 데 이르면 이런 자가 국가기관 공무원이고 ‘새만금 추진은 정치적이고, 안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읊어댄 실체란 말인지 분노감을 일게 한다.

 자기 멋대로 누구 이익에 맞게 하거나 손해나게 하는 결정을 하고 있으니 그 연구기관의 지금까지 행태가 어떠했는지 감사원이 감사를 취하여서 용역유출에 대해 공문서관리와 국가적 기밀서류 누출 혐의로 형사적 책임을 지워야 마땅하다. 더구나 그걸 유출한 내용은 새만금을 반대하기 위한 공작적 차원이 확실하므로 그에 해당하는 처벌도 소홀할 수 없다.

 언론중재에 넘어가자 그간의 과정이 백일하에 드러날까 무서워 변원장이 체면을 무릅쓰고 사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므로 보다 소상히 실태를 밝혀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연구원과 몇이나 될지 모르는 언론, 환경단체원들이 담합하여 정부의 발표가 나올 때쯤이면 선수를 쳐 부정적 여론몰이를 추구할 수 있었다면 이는 그 구체적 증거로서의 가치도 배제할 수 없다 할 것이다.

 연관조직이 조직적으로 사주했을 가능성까지 철저하게 조사하여 유사한 사태 재발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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