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로 교통장애 극심
마라톤 대회로 교통장애 극심
  • 승인 2005.04.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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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전주마라톤 대회가 3일 전주시내 일원에서 실시됨으로써 교통장애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지난해까지는 전주∼군산 도로를 질주함으로써 그다지 교통의 정체를 불러오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도심지를 관통 질주하는 바람에 차량들이 한 시간 이상 정체하는가 하면 도로가 온통 인파로 뒤집혀 오히려 상가나 일반시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비록 전주시를 대표하고 시민적 축제형식의 마라톤 대회라 할지라도 1만 명에 이르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몰려 나올 때 과연 도시의 교통이 제대로 유지될 지 생각하지 않은 육상경기연맹·도 체육회·전주시 등 관계기관에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자치단체 등에서 이러한 이벤트 식의 마라톤대회를 유치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마라톤 하면 어디까지나 운동경기요 기록이 원칙인데 이러한 기록이나 어떤 정신을 떠나 오직 시민참여와 축제의 경기로 인식하는 풍조 때문에 이러한 이벤트 식 마라톤이 유행, 결과적으로 시민생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마라톤 코스도 직선을 피해 약간의 곡선과 언덕이 있어야 제격이라고 한다면 굳이 시 중심이나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피해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신동과 중앙동 평화동 등 비교적 교통이 많은 지역을 마라톤 코스로 선택했다는 것이 석연치 않다.

 관계기관은 마라톤으로 인해 시민들이 얼마나 손해를 입었는가 생각해 봤는지 알 수 없으나 한 시간 내지 3시간 동안 중심지의 교통이 마비되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민적 피해가 컷음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교통이 막혀 중요한 계약을 하지못했다는 불평인가 하면 어떤 사람은 결혼식에 정시에 도착하지 못해 대사를 망쳤다는 소문도 있다.

 다행이 별다른 사고 없이 행사를 치렀을 망정이지 만의 하나 돌발사고나 안보상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것은 매우 중대한 상황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를 연례행사화 할 모양인데 앞으로 어떤 비상조치를 강구하지 않는 한 도심 마라톤 대회는 더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문제는 교외도로를 이용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천변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어느 면에선 현명한 처사가 아닐지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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