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대일경고
노 대통령, 대일경고
  • 김태중 기자
  • 승인 2005.04.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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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 처리문제와 관련, “침략과 가해의 과거를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전세계에 큰 불행”이라고 강조했다고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8일 보도했다.

 FAZ는 독일 방문을 앞둔 노 대통령과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 기사를 이 날짜 1면과 5면에 할애, “일본의 태도는 인류사회가 함께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맞지않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근본 문제는 일본인들이 과거의 침략전쟁을 왜곡미화하고 정당화하려 한다는 것이며 일본이 몇 차례 사과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이러한 사과를 백지화하는 행동을 보였다”면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중국에게도 대단한 모욕을 가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독일의 과거사 정리와 통일에 대해 노 대통령은 “독일이 어떻게든 과거를 스스로 극복하고 과거사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이런 과정에서 생겨나는 국내에서의 긴장을 극복해 나가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FAZ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와 군국주의에서 기인하는 한일간 위기가 최고조인 가운데 독일을 방문하는 노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독일을 칭찬한 것은 일본에 대한 단호한 비판과 대조된다고 지적하면서 독일과 프랑스간 화해와 유럽 통합의 과정에 찬사를 보내면서 동북아지역에서 이런 구조가 결핍된 것을 간접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대해 “대단히 전략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판단의 기초로 삼을 수는 없다”면서 “우리의 협상전략을 위해 우리 입장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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