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전의혹' 특검법 정면충돌
여야 `유전의혹' 특검법 정면충돌
  • 승인 2005.04.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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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3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油田) 사업 투자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여부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한나라당은 감사원의 유전의혹에 대한 감사를 `부실 감사', `봐주기 감사'라며 비판하고,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과 함께 공조를 통해 마련한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고,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을 국회 법제사법위 심의 과정에서 부결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 4당이 유전의혹 특검법 발의를 강행키로 함에 따라 국회내에서 법안 처리를 놓고 힘 겨루기가 벌어질 전망이며, 특히 4.30 재보선과 맞물려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감사원은 작년 11월에 유전의혹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계속 덮어두다가 언론에 보도되니 감싸주는 감사를 했다"면서 "우리은행 대출, 권력실세 개입에 대해선 감사가 안됐다"며 특검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감사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내용이 부실한 데다가 검찰총장이 최근 바뀌었는데 처음부터 항명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검찰로서는 제대로 수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특검을 내세워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특검은 검찰이 수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는데 미진하고 의혹에 대해 국민이 납득 못할 때 여야 합의로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재보선에서 득을 볼까 하는 생각으로 특검을 주장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응하기는 어렵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유전의혹으로 감사원 조사를 받은 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신상발언을 통해 "나라를 좀먹는 이런 쓰레기 같은 정치에 대해서는 내가 온 몸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며 "이 사건은 나를 팔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사기극이며 그런 물적 증거도 있다"고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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