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 동북아 물류 허브화
새만금 신항 동북아 물류 허브화
  • 김경섭·박기홍 기자
  • 승인 2005.04.1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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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 전북의 도전] 3. 국제물류학술대회
 21세기는 물류의 시대다. 세계시장의 물동량을 어떻게 처리하고, 환적물량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자국의 항만 경쟁력을 논할 수 있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다. 물류가 제조업까지 지배할 것이라는 예견은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북도 (재)세계물류박람회조직위원회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유럽, 미국 등 물류선진국의 석학들과 전문가를 초청, ‘2005 전북국제물류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07년 세계물류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이번 학술대회는 ‘물류의 바람직한 공급 주기’, ‘동북아 물류허브 전략’, ‘물류기관의 국제협력 방안과 목표’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동북아 허브-전북의 도전’ 특별기획 시리즈를 싣고 있는 본보는 국제학술대회 주제발표와 토론 내용을 요약, 소개함으로써 전북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물류의 바람직한 공급주기

 <크리스 슬리어커스, 플렉스트로닉스 인터내셔널 이사> 

  많은 사람들은 소비자, 비즈니스 전제 제품이 이제 더 이상 주문자상표부착(OEM)에 의해 독자적으로 생산 되는 것이 아니라, 전자제조 서비스 회사들에 의해 생산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지난 93년 현재의 사장 마이클 마크가 싱가포르에 플렉스트로닉스를 세웠다. 수백만 달러의 매출액으로 인쇄회로 기판 관련 회사 랭킹 22위를 차지하면서 98년에 마이클 마크 사장은 매출액 10억달러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그 목표는 달성됐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미개발 지역에 공장 공원(Industrial Park)을 건설하는 사장의 아이디어가 그 기반이 되었다. 공장 공원들은 1∼4% 정도의 경비 절감 효과를 가져다 주어 플렉스트로닉스가 성공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리다매(薄利多賣) 형태의 상품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의 프린터 등 여러 모델들도 이들 공장 공원에서 생산됐다.

 플렉스트로닉스 로지스틱스(물류)는 공급 체인을 제품 완료까지 확장하면서 진정한 공급 체인이 되었다. 제품은 완료된 곳에서 배송이 되고, 입고 되는 원자재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자동차 조립 생산을 제외하고 공급사 재고 관리 개념은 2000년도까지 전자제품 분야에는 생소한 것이었다.

 전자기기를 수리하여 사용하는 것도 전자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한 방법이다. 수리 활동의 구조적 접근방법도 플렉스트로닉스 공급 체인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수리 데이터는 제품 개발에서 참고가 되고 미래 제품모델과 업그레이드 향상의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헝가리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수리 활동은 대단히 발전했다.

 공급자와 생산 팀 간에는 모든 생산 과정과 재고에 관련하여 인터넷과 전자문서 형식인 EDI 통신을 통한 직접적인 의사 소통이 된다. 공급사 재고 관리와 공급자 간의 협조, 의사 소통은 매우 긴밀해야 하며, 또한 2000년에 전자제품 회사들이 겪은 어려움(당시 수요수축에 따라 많은 회사들이 너무 많은 재고를 보관하게 되었음)을 피하기 위해 모든 생산 라인간의 개방적인 의사소통은 필수적이랄 수 있다. 

 동북아 물류허브 전략

 <서병륜 한국물류협회 회장> 

 중국 경제의 부상과 함께 한·중·일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유럽연합(EU), 나프타(NAFTA)에 이어 세계의 3대 경제권으로 도약하여 동북아지역의 주요 중심국가인 한·중·일 3국은 2002년 전세계 GNP의 17.7%를 점유했다. 동북아의 중요성이 증대될수록 한·중·일 3국간의 상호 의존성도 높아진다.

 세계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의해 좌우되고 있고 선진국은 국제표준을 자국 시장확대를 위한 유력한 수단으로 인지하고 적극 리드하고 있다. 국제표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국제물류 효율화를 위해서는 수송수단, 물류용기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수송용 상자(컨테이너)와 표준 팔레트에 의한 유닛로드시스템 구축은 긴요하고, 팔레트 공동이용 시스템은 그 효과가 정량화될 수 있다.

 현재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항만 정책은 양안정책, 투-포트 시스템이다. 부산항과 광양항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중·일 3국의 물류는 궁극에는 연안 해운의 확장으로 봐야 하며, 연안 해운은 서해안 항만 중심의 환황해권과, 남해안 항만 중심의 환동해권으로 구분하여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중국의 물류단지는 칭따오시, 산둥성 일원에 투자한 한국 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물류서비스 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한국 물류기업들이 모여서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공동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일종의 공동화 사업이며, 한국과 중국의 민간기업 차원에서 주도하는 양국 협력사업으로서, 성공할 경우 많은 물류기업과 화주기업들이 참조할 만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이에 대응한 한국의 물류단지로서 군장항 자유무역지대 내에 적정한 규모의 물류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3대 서해안 항만 즉 군산항과 인천항, 평택항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보고, 셋 중의 하나라는 선택이 아니라 각 항만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며,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여 공생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중국 칭따오항이 중국산 농수산물의 집산지로서 한국행 농수산물의 대부분이 청도에서 출발함에 따라 넓은 배후단지와 농산물 유통가공의 전문성을 살린 지역 기반을 강조하고, 중국산 농수산물의 저장 및 유통가공 단지로서의 장점과, 종이 및 종이 제품, 나무와 나무제품의 취급에 있어서의 노하우, 인근 자동차산업과 연계 등을 군산항의 장점으로 지적한다. 국내에서는 복합화물터미널과 같은 기존 물류인프라와 연계하여야 하고, 광대하고 내륙수송비가 높은 중국 주요 항만과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한다.

 물류기관의 국제협력 방안과 목표

 <토마스 L. 프리즈 회장> 

 어느 사회이든 물류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 미국에서 물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가 넘는다. 아시아의 경우 13∼15%를 차지한다. 성공적인 물류 구축을 위해선 새로운 스타일의 경영자를 육성하고, 조직간 팀을 설립하며, 이사회 중시와 장기적 안목의 육성이 필요하다. 회사의 지도층은 새로운 방식을 가시적으로 지지하고, 전체 경영진의 협력 문화를 길러야 한다. 직원들이 다른 회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공급 체인을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강요하며, 튼튼한 관계를 개발해야 한다.

 물류 운영 방식을 변화하려면 최고 경영진이 먼저 솔선해야 한다. 말과 행동을 통해 지도층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치 있는 목표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국립농산물-마케팅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53%의 매니저들은 다른 회사와 거래 관계를 “나쁘다”라고 평가했고, 37%만이 “좋다”고 말했다. 관계-경영 능력을 개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중훈련과 교육이다. 최고 경영진은 거래 회사들과 튼튼한 관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훈련을 통해 그것을 뒷받침해야 한다.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또한 사람들 사이에, 조직 사이에, 국가 사이에 협력과 조정을 통해 그 효율을 증진할 수 있음을 알 때 왜 그렇게들 안 하는가.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규칙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려 한다. 이 규칙은 개인의 가치, 조직 내 외부의 보상 구조에 영향을 받는다. 국제 물류협력의 목표와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규칙들이 변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신뢰, 통제, 목표와 목적, 정보 시스템, 투자 기대, 공급체인 구조 등의 문제를 포함한다. 국제통상과 국제 물류는 언제나 복합한 문제이다. 그러나 신장된 보안과 국가간의 규정에 따라 국제협력과 국제 물류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  

 <토론 내용>

 3개 주제 중 2개 주제에 대한 토론이 13일 학술대회장을 후끈 달궜다. 제1세션 지정토론에 나선 이철식 (사)한국미래물류연구원 이사장은 ‘물류의 바람직한 공급주기에 관한 논의’를 통해 “공급체인 관리상 지연된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며 “제품제조 공정에서 지연된 차별화를 실행하기 위해 가능한 한 제조공정의 마지막 단계까지 유사하도록 하며, 마지막 단계에서 차별화 되도록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물류를 포괄한 공급주기 개념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2주제 지정토론을 한 이호영 독일 함브르크 항만청 한국대표는 ‘한·중·일 물류협력 필요성’과 관련, “중국의 제조업 중심, 한국의 물류 중심, 일본의 금융중심 등 역할정립론에 대해 과연 한국이 물류 중심국가가 되는 체제로 협력이 가능할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능대학의 박창호 교수는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중부권 종합항만개발’과 관련, “중국은 상하이 푸동신항에 이어 단산군도에 따사요양샨터미널을 비롯하여 한국과 가장 인접한 산둥반도에는 북중국 최대의 컨테이너항만인 칭따오의 첸완강터미널, 렝윈강항만과 르자오항만, 한중 교역 거점도시인 웨이하이시의 항만 등 대규모 항만을 지속 건설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따라서 우리 정부도 인천에서 목포에 이르는 서해안의 항만을 연계하여 중국 항만들에 대응해야 한다”며 “북중국과 환황해권 항만 네트워크를 구축할 만한 우리 나라 서해안 신항만은 부산항의 규모를 능가하는 시설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새만금지역에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여 북중국의 거점항만들과 대등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항만 배후지역에서 고군산군도의 관광레저항과 연계하여 윌 나라 서해안을 대표하는 종합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영 리셉션> 

 2005 전북국제물류학술대회 환영 리셉션이 전주리베라호텔에서 강현욱 지사와 이남기 세계물류박람회조직위원장,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 각계 인사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에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홍승용 인하대 총장, 두재균 전북대 총장, 박길준 연세대 석좌 초빙교수, 서병륜 한국물류협회장, 한영주 전발연 원장, 니콜 기켄스 ELA 사무총장, 크리스 슬리어커스 플렉트로닉스 인터내셔날 이사, 토마스 프리스 회장 등 초청패널 1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중앙부처 관계관과 정길진 도의회 의장, 동국대 한진수 경영대학장 등 조직위원 10여 명, 도내 4개 상공회의소 회장단,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임재식 전북경찰청장, 김완주 전주시장, 빈영언 전북중소기업청장, 정해동 토공 전북지역본부장 등 각 기관·단체 대표 20여 명 등이 참석해 행사장을 후끈 달궜다. 강 지사는 만찬사를 통해 “중국 연안의 물동량이 급증하는 등 동북아 경제시대가 훌쩍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 나라 서해안의 중심인 전북이 군장공단과 새만금을 중심으로 동북아 허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해 가자”고 말했다.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는 건배사를 통해 “중국의 푸동지역 1억평과 어깨를 겨룰 곳은 우리 나라 서해안의 새만금지역이 유일하다”며 “광활한 배후부지에 대해 외국 자본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조속히 개발, 동북아의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거도적 역량을 모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에서는 ELA의 니콜 기켄스 사무총장이 답사를 통해 전북 새만금의 잠재력에 대해 격찬을 한 뒤 서해안 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했고, 외국의 참석인사들도 한국의 서해안을 물류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선 새만금지역 개발이 서둘러져야 한다는 주장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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