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전투가 시작된다
새만금 전투가 시작된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5.04.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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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전투가 시작된다. 소송에 대한 입체적인 대응은 물론 군산쪽 방조제 구간을 일반인에 개방하여 논란을 직접 판단케 한다는, 이른바 ‘새만금 정공법’이 구사된다.

 전북도와 도내 국회의원은 오는 5월13일부터 이틀 동안 무주리조트에서 ‘제2차 당·정 합동워크숍’을 개최하고 현안에 대해 밤샘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11명의 국회의원과 도의회 의장단·상임위원장단, 도당 사무처, 시장·군수, 도 고위간부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이번 행사는 ‘새만금 워크숍’이라 부를 정도로 새만금 소송과 신항만 건설, 내부토지 이용 문제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개인별 주제와 범위를 부여하여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고, 워크숍에서 밤을 새 가며 집요하게 해답을 갈구하는, 이른바 ‘끝장 토론’을 벌일 것이라는 전언이다. 원전센터와 기업도시 건설, 김제공항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주제발표와 분임토의를 통해 최종입장을 조율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후문이다. 15년 동안 논란을 거듭해온 새만금사업에 대해서는 “뒤로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 아래 국회의원별, 도 고위간부별 대응 주제를 정하고 심도 있는 토론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공법 중의 하나인 ‘방조제 양쪽개방 시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새만금 군산쪽 방조제도 활짝 터서 국민에게 직접 환경문제와 경제성 논란을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부안 새만금전시관에서 1호 방조제와 가력배수갑문을 통해 접근할 수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군산 방향의 비응도에서 4호 방조제와 3호 방조제를 거쳐 신시도까지 개방구간을 확대, 온 국민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도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현장에 가건물을 설치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며,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하는 등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추진단과는 이미 업무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새만금 현장은 지금도 연일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15일에는 전국 16개 신용보증재단 이사장단이 새만금전시관과 가력배수갑문을 찾아 그 위용을 눈으로 확인할 계획이고, 19일에는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교육생 50여 명이 찾는다. 방조제 양쪽이 개방될 경우 새만금 논란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북도는 내다보고 있다.

 소송에 대한 대응도 본격화된다. 도는 새만금 소송과 관련한 사법부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법조인에 대한 ‘새만금 이해’ 자료를 만들어 서울고등법원 각 재판부 및 보직법관 50여 명에 제공할 계획이다. 수질개선, 갯벌 생성, 친환경 순차개발 등 주요 쟁점을 담은 새만금 자료를 향후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 유력인사에게 확대 제공하는 등 새만금 사수 전투를 입체화한다는 전략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동북아 물류 허브 구축 차원에서 새만금사업은 조기완공되어야 한다는 게 진솔한 도민 여론”이라며 “다각적인 지속추진 노력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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