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대사 재산 730억
홍석현 주미대사 재산 730억
  • 승인 2005.04.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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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위장전입 시인 "국민께 죄송"
홍석현 주미대사의 재산이 730억원으로 행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홍 대사는 일부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위장전입 사례가 있음을 시인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이용훈)는 15일자 관보를 통해 신규등록자와 변동신고자 등 15명의 재산상황을 공개하면서 홍 대사의 재산등록액수가 지난 2월15일 현재 기준으로 730억4천25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홍 대사의 재산내용을 보면 본인 463억3천963만원, 배우자 82억4천251만원, 장남 47억3천492만원, 차남 72억6천375만원, 장녀 64억6천166만원 등이었으며 모친의 재산내역은 고지거부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홍 대사의 동생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274억7천2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두 형제의 재산 총액이 1천억원을 넘는 가운데 고위공직자중 재산보유 1,2위를 차지하게 됐다.

홍 대사의 재산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은 주식 등 유가증권으로 본인과 배우자, 자녀 소유분을 모두 합치면 전체 재산의 84%에 달했고 본인과 부인명의로 경기와 충남 지역에 상당수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홍 대사는 이날 워싱턴 현지에서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중 부동산 등에서 일부 위장전입 사례가 있음을 인정하고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 대사는 위장전입 사례로 "1972년부터 83년까지 미국 생활후 귀국하기전 부친이 매입한 경기 이천군 율면 땅 4만5천평 가운데 30%가 농지인데 이것이 '전입'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이어 귀국후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있을 때 문제의 땅 한 가운데 원주인이 팔지 않고 있던 농지 3천평을 선친이 사들이면서 자신의 부인 이름 명의로 한 것도 '전입 케이스'라고 시인했다.

홍 대사는 이어 "(자신이) 젊어 외국에 있을 때 선친이 구입해 물려준 바람에 몰랐던 부분도 있고 고 정주영 현대회장 별장 땅의 경우, 최종계약 단계에서 땅 일부에 농지가 포함된 것을 알았으나 불가피하게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 대사는 '정주영 별장' 땅에 대해 "뒤늦게 3만평중 길이 나 있는 2천평의 지목이 농지로 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고심끝에 2만8천평만 내 이름으로 사고 2천평을 어머니 이름으로 샀다"며 "구입후 농장으로 많이 복원했으며 어머니가 거기서 상당기간 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사 본인 명의로 갖고 있는 유가 증권은 삼성전자(5만1천500주), 엔터원(11만238주), 보광훼미리마트(61만6천279주), 삼성코닝정밀유리(17만8천346주) 등 신고액 기준 430억3천100만원에 달했고, 은행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은 40억2천400여만원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는 이날 관보에 홍 대사외에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 등 14명의 재산등록과 변동신고 내용을 공개했다.

최초 신고 대상자들은 ▲조기숙 청와대 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이 5억7천614만원 ▲양현수 충남대 총장 2억8천515만원 ▲이광재 애틀랜타 총영사 4억1천747만원 ▲정진호 페루대사 1억2천915만원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11억1천946만원의 재산총액을 각각 신고했다.

또 변동 신고대상자들은 ▲ 이재봉 춘천교육대총장이 2천354만원 ▲이병완 전 청와대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3천556만원 ▲송영근 전 기무사령관 7천297만원 ▲황동준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1천87만원 ▲박창정 마사회회장 2만원 등으로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반면 이광진 충남대 총장은 2억6천2만원, 김한정 전직대통령 비서관은 529만원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은 1천58만원 등으로 감소했다고 신고했으며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은 재산증감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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