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 중부 거점항만 육성
새만금 신항 중부 거점항만 육성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5.04.1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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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신항만을 1천만TEU(1TEU는 12피트짜리 컨테이너박스)급의 ‘중부권 슈퍼 거점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타 지역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 재능대학 박창호 교수(47·유통물류과)는 18일 본보와의 이 메일 인터뷰 ‘중부권 신항만과 새만금지역 개발’과 관련, “중국 항만의 대형화는 우리 나라 서해안권 항만을 그들의 피더항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부산항과 광양항 등 남해안에 치우친 거점항만으로 우리 나라 수출입 화물을 소화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의 산둥반도에서 가장 큰 칭따오(靑島)항만은 지난 해 54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으며, 매년 100만TEU 이상 증가하고 있어 올해 안에 부산항 수출입 물동량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부산항으로 쏠리던 북중국 환적화물이 중국 자체에서 소화될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수도권과 중부권 화물도 중국에서 환적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는 “중국으로 몰려가는 우리 제조업체와 수출입 화물을 되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땅값이 싸면서 수도권·중부권에서 접근이 쉬운 지역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개발하는 일”이라며 “북중국 거점항만의 규모에 해당하는 1천만TEU급 경쟁항만을 우리 나라 서해안 중부권에 조성하여 ‘허브 포트(Hub Port) 항만권’을 형성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장 물류특보로 활약하고 있는 박 교수는 “북중국의 주요 항만과 한국의 배후도시로 접근성이 좋아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토지가격이 저렴해야 한다”며 “이런 여건을 고루 갖춘 곳은 중부권에서 군산과 새만금지역 외에 찾아보기 어렵다”고 확실히 못박았다. 그는 이어 “신수도권(행정복합 중심도시)인 중부권의 거점항만으로 군산·새만금지역을 개발하여 21세기 환황해권의 중심이 된다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신수도권에 전북이 포함되기 위해선 그 첫 번째가 신수도권 거점항만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천항과 평택항은 기존의 수도권 항만으로, 중부권의 군산·새만금 신항만은 신수도권 항만으로 육성하여 ‘광역 수도권 항만벨트’를 형성하고 항만과 배후지역에 21세기형 복합 항만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주장했다. 부산발전연구원과 인천발전연구원 등 국내 2대 항만이 있는 지역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해온 박 교수의 주장은 새만금 신항만을 국내 항만개발 시각에서 볼 게 아니라 동북아 거점개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해수부는 이에 앞서 ‘우리 나라 항만별 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을 통해 2011년 군산항은 16만3천TEU, 2020년엔 45만1천TEU로 예측하고, 새만금 신항만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아 파문을 일어왔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 “도 차원에서 군산항과 새만금 개발이 국가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중앙정부와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현욱 지사는 이날 간부회의 석상에서 “새만금 신항만 물동량 예측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 물동량 향후 추이를 파악하는 등 긴밀한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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