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많으나 선원이 부족한 군산
선장 많으나 선원이 부족한 군산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5.04.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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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장은 많지만 선원은 없다.’

 과거 힘찬 뱃고동을 울려대던 항도 군산이 처한 가슴 아픈 현실을 바라보는 뜻있는 시민들의 한탄이다.

 머리와 입으로만 일하는 인사들로 득실대지 뜨거운 열정을 갖고 발로 뛰는 ‘행동 실천형’ 인사가 없다는 것을 빚댄 말이다.

 이런 현상은 곳곳에서 쉽게 목격된다.

 비록 무산은 됐지만 군산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이 엿보이던 올 초만 하더라도 무려 20여명에 달하는 후보군이 세간 입줄에 오르내렸다.  

 또한 내년 5월30일에 처러질 기초단체장 선거(시장·광역의원·기초의원)에100여명이 뜻을 세운 것으로 관계 기관은 분석하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군산시와 유관 기관 등이 직·간접적으로 주관하는 각종 위원회니 사업단에 속한 소위 ‘자·타천 여론 주도형 인사(?)’들만 해도 8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군산지역에는 지도급 인사들이 넘쳐나는 데도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다”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새만금 사업을 비롯한 대기업과 공공 기관 유치, 열악한 교육문제, 공단 활성화 등 수년전의 지역 현안 레퍼토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벼랑에 몰린 군산을 살려보겠다는 많은 모임·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민들 눈초리는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자격기준이 애매모호하거나 ‘그 밥에 그 나물’인 선장만 눈에 띌 뿐 참신한 선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항해 도중 심한 요동을 치거나 산으로 향하지 않을까 심이 (心耳) 우려되고 있다.

 군산 미래를 위해 진정한 애향심을 가슴에 품은 이들 선장들의 용기와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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