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유감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유감
  • 송영석기자
  • 승인 2005.05.0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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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고을을 영화 축제의 열기로 몰아넣었던 제 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폐막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디지털 대안영화로의 방향성 확보와 행사장 일원화로 인한 흥행 성공 등 호평을 받았던 이번 영화제. 하지만 마무리인 폐막식은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기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많은 시민들의 기대 속에 진행된 폐막식은 매우 엉성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사회를 맡은 공형진과 윤지혜씨는 서로 전혀 맞지 않는 호흡을 자랑(?)하며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와 시민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또한 국제적인 여타의 영화제가 폐막식에서 시상식에 온 신경이 기울이는 반면, 전주국제영화제는 폐막작인 ‘남극일기’에만 포커스를 맞춘듯해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남극일기’의 홍보장같은 인상이 짙었다.

 폐막식에 참석했던 임필성 감독을 비롯한 주연배우 송강호, 유지태씨 역시 영화제 폐막을 함께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영화 홍보에 비중을 둔 듯 했다.

 또한 꼭 폐막식에 참석했어야 했던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 김동완씨는 이날 마지막 무대인사를 하기로 했던 것을 잊고 그냥 돌아간 것인지 아무런 언급도 없이 순서에서 빠져 많은 이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내실있는 기획력으로 많은 칭찬을 받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오점으로 남지 않았나 싶다.

 물론 50년이 넘은 칸 영화제에서도 여러가지 실수가 나오긴 하지만 무엇보다 폐막식에서의 프로의식을 상실한 전주국제영화제측의 안일함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면 더욱 빛나는 여섯번째 영화제가 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폐막식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대내외에 알리는 공식적인 자리다. 보다 치밀한 기획으로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칭찬을 듣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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