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교수는 북한의 대표적 수학회지인 「수학」(1986년 개간)과 「과학원통보」(1957년 개간)를 토대로 현재 북한 수학의 일반적 특징을 분석연구 하였다. 또 그는 북한의 수학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북한을 13회 정도 방문했다고 한다. 그의 강연은 연구내용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말하기를 “두 학회지를 분석해보면 북한의 수학은 해석학과 응용수학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방정식의 응용과 계획수학(mathematical programming)의 범주에 있는 논문이 다수 발표되었습니다.” 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주 회지인 ‘수학’과 ‘과학원통보’에 게재된 논문의 수는 총 522편이다. 그중에서 미분방정식의 응용, 확률통계, 계획수학 등 ‘응용적인 수학’에 해당하는 논문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또한 두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한 북한의 수학자 510명 가운데 약 73%인 374명이 응용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정선 교수는 북한의 수학의 특징을 말하기를 “북한의 수학 연구방법은 현실에서 수학적 문제를 찾아 등식을 모형화 하여 이론을 정립하고 이것을 다시 현실로 돌려 문제를 해결하는 순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적 특성이 북한에서 응용적 수학을 성장시킨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앞서 언급된 510명의 수학자들 중 66명 정도가 북한 수학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편미분방정식과 유한요소법 등을 연구하는 송 창호 교수는 북한을 대표하는 수학자로 이름나 있다. 이밖에도 최현일, 조동섭, 김걸 등의 수학자가 활발한 논문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과학기술은 군사력을 핵심으로 전반적 경제력을 현대화하는 것을 큰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 중 수학부분은 전력, 석탄, 금송공업, 그리고 철도운수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신 교수는 “북한은 기초과학과 첨단과학을 발전시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김일성 대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이 끝나고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앞으로 북한과의 학문교류를 현실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에 대하여 신 교수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며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다. 아직 남북 학계간의 자유로운 교류는 힘든 상황이지만, 이번 강연은 북한의 학문 동향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는 평가다.
강의를 마치며 그는 “오늘 강연은 몇 가지 개인적인 바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강연을 계기로 남북간 수학교류를 활성화하고, 교류를 통해 한국이 세계 수학의 리더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또 한국의 수학자들이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하기를 기대해 봅니다.”라고 말한 말이 우리 수학자들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