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사무소 비문 유감
황산면사무소 비문 유감
  • 김제=조원영기자
  • 승인 2005.06.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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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추앙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6월이 오면 피가 들끓고 나라와 민족을 위하고 참 민주주의를 외쳤던 선각자들의 외침이 들리는 듯해서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는 그 분들의 외침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 6월을 보훈의 달로 정하고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자치단체의 공공 기관 건물에 보훈의 달에 걸맞는 인물은 거의 없고 재력가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김제 황산면사무소에는 주민도 알지 못하는 지적비가 세워져 있다. 이는 면사무소 청사를 지을 때 일정액을 기부했던 사람을 기리기 위한 비문이라는 것. 사실은 면사무소 직원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황산면 송모(43)씨는 “아이들과 함께 면사무소를 방문했을 때 앞에 보이는 비(碑)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는 비단 황산면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시골의 면 단위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받친, 그러나 아직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열들도 적지 않다.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비를 세우고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게 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같은 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황산면만 해도 8명의 호국 열사가 있다. 일부 주민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며 살라고 교육했는데 면사무소에 자녀와 함께 와서 비(碑)를 보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했다.

 6월 보훈의달, 일본 수상의 신사참배를 비난하기 전에 우리는 선열들을 위해 어떻게 행동하며 자녀들에게 어떻게 교육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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