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건설경기 전망 엇갈려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 엇갈려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5.06.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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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전북건설업계 제각각
 최근 건설경기 회복시점을 놓고 한국은행과 전북지역 건설업계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등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하반기 건설경기전망과 관련해 현재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건설경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북지역 건설업계는 재정사업 건설물량이 전년도의 절반이하에 머무르고 있고, 향후 건설시장의 신조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BTL사업마저 1군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지역건설경기 침체국면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봐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을 통해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기조 유지로 건축부문에서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토목부문은 고속도로 건설 등에 힘입어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전북지역 건설업계는 하반기 건설경기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내 중견건설사인 A건설사 대표는 “BTL사업은 1군 대형건설업체들을 위해 지방에 차려놓은 ‘호화로운 잔치상’인 반면 지역업체들에게는 ‘소문난 잔치 먹잘 것 없는 상’이다”며 “외형적으로는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의무시공비율을 정해놓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재정력이나 자금동원력 등을 감안할 때 민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업체는 몇개 안된다”고 말했다.

 전주의 B건설사 관계자는 “도내 일반건설업체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694개사지만 실질적으로 BTL사업에 출자하며 주관사로 참여할 수 있는 업체는 13개사에 불과해 나머지 681개사는 참여기회마저 얻지 못할 형편이다”며 “현재 고시된 BTL사업시행계획을 보면 지역건설업체를 보호하는 조항은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현 방식을 지속한다면 연말께 BTL사업은 지역업체들의 강한 반대여론에 부딪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C건설사 임원도 “정부는 건설경기 활성화 및 지역건설업체 지원을 위해 민자유치사업(BTL)을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BTL사업이 기존의 재정사업보다 더 1군 대형건설사 중심의 건설정책이어서 지역건설업체들의 참여기회를 더욱 박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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