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사망 노동계 `태풍의 눈' 부상
김 의장 사망 노동계 `태풍의 눈' 부상
  • 승인 2005.06.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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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시위 중에 사망한 한국노총 충북본부 충주지역지부 김태환(39) 의장 사건과 충북 충주가 노동계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14일 오후 김 의장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백헌기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꾸려 본부 간부 대부분을 충주로 급파, 15일 오전 충주시청 앞에서 24개 산별노조위원장과 16개 시.도 본부의장 등이 참여하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노총은 이번 사건을 비정규직 및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문제에서 파생된 것으로 규정하고 비정규직 입법화 관철 투쟁의 동력으로 삼을 것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본부 간부들이 충주에 상주하고 산별노조위원장과 시.도 본부장들도 6명을 1조로 해서 충주시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상근하는 한편 매일 오후 충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15일 오후 집회에 이어 16일에는 수도권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18일에는 `열사정신 계승과 특수고용직 노동자 노동3권 쟁취를 위한 전국 노동자대회(가칭)'를 개최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충주를 거점으로 비정규직 및 특수고용직 노동자 문제 해결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의장 사건을 계기로 민주노총과의 연대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부는 이날 오후 김종일 수석부본부장과 김남균 대외협력부장을 조문단으로 충주에 파견, 연대투쟁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이용식 중앙당 최고위원도 참여한다.

또 양대 노총 본부 차원에서도 공동집행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날 민주노총 및 시민단체 등과의 연대투쟁 계획을 결정했다.

양대 노총이 이번 국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입법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김 의장 사망 사건을 계기로 연대에 나설 경우 그 폭발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노총 정길오 홍보선전본부장은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노동3권 입법화 등에 대한 가시적인 언급이 있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민주노총 등 사회단체와 공동투쟁을 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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