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 통일교육
어린이 눈높이 통일교육
  • 승인 2005.06.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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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신문활용교육 이렇게
임실오수초등학교(교장 곽송훈) 1학년을 대상으로 ‘통일’이란 주제로 신문활용교육을 실시했다.

 얼마전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북핵문제는 물론이며 이산가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좋은 소식이 들린다. 북측은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이번 회담에 임하였으며 남북한 양측 모두 시종일관 호의적인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하였다하니 ‘통일’이란 단어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듯 하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한 통일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관념화되고 추상화되기 쉬운 통일 교육...식상한 선전구호와 이념적인 글들은 오히려 ‘통일’이란 단어를 멀어지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통해 피부에 닿는 통일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신문 활용’을 효과적인 학습자료로 제시하고자한다.

  학생들 학습에 신문을 활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사회 현상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미국의 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는 케네디家의 독특한 아침 식사 습관 덕분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고백하였다. 그는 아침마다 신문을 스크랩한 뒤 형제들과 흥미로운 신문 기사에 관해 지속적으로 토론하였다. 이 습관을 통해 어렸을 적부터 논리적인 사고와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그는 1961년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었고,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취임사를 쓰게 된다. 자신의 연설실력은 ‘매일 아침에 신문 기사를 두고 형제들과 나눈 대화’에 있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꾸준한 독서와 토론 그리고 사색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막 학교에 들어온 1학년 아이들과 ‘통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우리 나라가 분단국가란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시말해서 북한은 일본이나 미국처럼 본래 우리 나라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라는 사고방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후 세대가 지닐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다.

  남한과 북한은 원래 사이좋게 지내는 한 나라였으나 전쟁이 일어나 형제가 헤어지듯 둘로 나뉘었다는 설명을 한 뒤 정동영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이 나란히 웃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선생님, 전쟁해서 싸웠는데 왜 둘이 같이 있어요?”

  “둘이 조금 닮은 것 같아요”

  “어떻게 북한 사람이랑 남한 사람이 만나요?”

  저학년은 발달 단계상 문자 자료보다 영상 자료가 훨씬 더 높은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다. 역시 사진을 보여주자마자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져나온다. 이 때 반복된 질문이라고 해서 면박을 주거나 ‘다음에 대답해줄게’라고 어물쩍어물쩍 넘어가선 안된다. 아이들 질문 모두를 일일이 대답해주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한다.

  ① 통일이 되어야하는 이유 ② 통일이 되면 좋은 점 ③ 통일이 되었을 때 생기는 문제점 ④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⑤ 북한의 마음을 열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등 생각해볼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물론 학년 수준에 맞게 취사선택하여 깊이 고민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한 가족이 둘로 나뉘어 서로 볼 수 없다면 정말 슬픈 일이겠지요? 이 사진은 그런 슬픈 가족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게 하려고 남한과 북한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에요. 가족이 만나는 걸 통일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1학년인지라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이들...그러나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가다보면 언젠간 남북통일의 주역이 되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김주연 임실오수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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