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쓰기>민중보호해야 진정한 지식인
<논술쓰기>민중보호해야 진정한 지식인
  • 승인 2005.06.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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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아래 주어진 소설 (가)는 검은 각반을 찬 폭력 현역 군인들과 대립해 있는 제대 군인들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 ‘필론의 돼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 다음, 첫째, 제시문 (나) 탈무드의 관점에서 (가)의 주인공 ‘그’가 보여주는 태도를 비판하고, 둘째, 소설 속의 상황이 역사나 사회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례를 제시하면서, 셋째,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지식인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논술하시오.

 <전주고 3학년 성명 한제백>

  최근 인터넷을 위주로 한 통신 매체에서 ‘지식인’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현대 지식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럼 과연 ‘지식인’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현대어에서 ‘지식인’은 ‘어떤 분야의 지식을 갖춘 전문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신 근대에 서양에서 발생한 ‘인텔리’를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즉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지식인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타파하고 민중의 입장에서 그들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을 가지게 된다.

  이문열은 「필론의 돼지」를 통해 현실의 비합리적 상황을 등한시 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사회적 폭력과 비합법적 행위를 묵인하고, 대의를 벗어나 비인간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 민중들 사이에서 도망치는 소시민적 지식인의 모습을 비판한다. 마땅히 사회적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했어야 할 사람이 이를 회피했다는 점에서 참된 지식인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예는 우리의 역사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큰 예로, 신라 말기의 최치원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당에서 유학하고 빈공과에도 합격한 당대 최고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견훤에게 몸을 의탁한 최승우나 왕건을 도와 부조리한 신라를 멸한 최언위와는 달리 신라의 불합리한 면을 목격하고는 은둔해 버린다. 그는 당시의 사회 현실을 개혁하고 백성을 돌볼 능력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에 은거하는 나약함을 보인다. 이 또한 진정한 지식인의 자세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식인의 진정한 역할이란 무엇인가? 우선 사회의 비합리적인 면을 개선하고 민중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다. 프랑스의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지식인을 위한 변명」에서 지식인은 체제 비판 기능을 가진다고 역설했다. 지식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사회적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식인들은 언제나 비판적인 눈을 가지고 세상을 관찰하여야 하며 동시에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민중의 권리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지식인의 진정한 모습은 그들이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려고 노력할 때에 비로소 구현된다.

  또한 지식인은 자신의 신념을 지켜야 한다. 온 사회가 타성에 젖어 휘둘릴 때 민중을 일깨워 줄 수 있어야 하고 사회가 혼란할 때 이를 진정시킬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정치적 기류냐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흔들거리는 소시민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미래를 전망하고 사회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지도자적인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민중이 주도하는 사회라는 것은 자칫 중우적인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 참된 지식인은 이러한 여론을 올바르게 형성하여 사회 전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인이란, 민중의 중심에 서서 그들을 보호하는 한편, 현 사회를 비판적으로 감시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선구자인 것이다. 갈수록 혼란스러워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지식인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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