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수 새전주병원 이사장
최영수 새전주병원 이사장
  • 김은숙기자
  • 승인 2005.07.17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5년 개원 이후 10여 년 동안 준종합병원으로 자리해온 전주병원이 법인을 ‘천웅의료재단’으로 바꾸고 15일 ‘새전주병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주병원이 부도난 이후 두달여만에 다시 도민 앞에 선 새전주병원. 전주병원을 정식인수한 (주)영웅약품 최영수 이사장(55)은 “항상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과 투명한 자금집행을 통한 투명경영을 최우선 방침으로 세우겠다”며 “센터 중심의 전문특화병원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문경영체제를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이사장은 특히 “병원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돼온 과다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첨담 의료시설을 갖춰, 병원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을 인수, 개원하게 된 소감은.

 ▲화정의료재단으로 부터 전주병원을 인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병원을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지난 20여년동안 의약품 도매사업을 통해 쌓은 병원관련 지식을 토대로 어려워진 전주병원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원래 밑바닥부터 시작한 인생이어선지 일단 해보자는 자신감이 앞섰다. 병원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길도 잘 알고 있다. 어렵게 병원을 인수한 만큼 직원들과 더욱 힘을 모아 전북 최상의 병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앞으로의 새전주병원 운영과 경영방침은.

 ▲과거 전주병원이 부도사태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방만하고 무계획적인 경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정도경영과 투명경영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 항상 원칙에 충실하고, 아무리 소액의 자금집행이라도 투명하게 할 방침이다. 또 센터 중심의 전문특화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 수지 접합센터나 척추센터, 뇌졸중 센터 등 특화된 병원, 수익을 창출하는 병원으로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문경영체제를 도입, 수익을 올리는 진료과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지급과 업무제안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력운용의 최적화 및 정예화시키고,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시키겠다.    

-직원복지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우선 빠른 시간 내에 밀린 월급을 해결한 후 직원들의 복지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시키겠다. 영웅약품의 경우 전 직원이 1년에 한차례씩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물론 전직원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새전주병원 가족들에게는 이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생각이다. 발생된 이익을 철저히 직원들에게 환원시키고, 장학제도나 무이자융자 등을 실시해, 멋진 직장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겠다. 또 외부에서 온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전북 최고의 병원을 만들어 직원들이 더 이상 고용불안이 없고, 새전주병원의 직원인 것을 큰 자랑으로 여길 수 있도록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일으켜 세우겠다.  

 -지난 두 달 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탓인지 업무공백 등 문제점이 여전히 적지 않은데, 극복 대안은.

 ▲오랫동안 직원들이 업무에 손을 떼선지 아직은 많이 흐트러져 있다. 그래서 흐트러진 체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이사장부터 솔선수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직원들 스스로가 각자의 업무에 빨리 복귀하길 바라고 있다. 또 하루에 3∼4번씩 지하 2층부터 맨 위층까지 방문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신뢰와 화합, 성실을 강조하고 있다.

 -새전주병원에 대해 지역민이 거는 기대 또한 적지 않다. 지역의료기관으로서의 향후 역할은.  

 ▲지역소재 공기관이나 대기업체의 종합검진 유치나 보훈, 결핵, 요양병원 지정을 증대시키고, 순회검진차량 등을 운영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병원으로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친절한 환자서비스에 있다고 생각한다. 새전주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들을 ‘내 가족’처럼 여겨 따뜻하게 응대하고, 친절한 의료서비스를 펼칠 생각이다. 또 병원의 모든 수익금은 지역에 환원, 병원의 발전을 곧 지역발전으로 연계시켜 나가겠다.  

------------------------------------------------------------

<최영수 이사장은 누구> 

 (주)영웅약품 사장에 새전주병원 이사장, 최영수 이사장의 현 직함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 그 자체다. 대구지역 유력 약품회사의 사장인 데다가, 도내 손꼽혔던 중견병원의 이사장이 됐으니, 누가 뭐라 해도 부러울 ‘명함’ 이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과거의 고통을 모른 채 현재의 모습으로 자신이 평가되는 것을 ‘거부’한다. 대구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중학교에 다닐 땐 문방구 종업원을, 고등학생땐 석유배달, 대학땐 얼음배달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는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단다.

 “공부를 잘하지도 못한 데다가, 그렇다고 뒷받침해줄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지도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무일푼이었죠. 고생이라는 단어를 몸에 달고 다녔죠.”

 대구능인고와 영남대학교 금속공학과를 나온 그는 제일합섬에 입사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직장생활은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5년 정도 근무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지만 쉽지 않았다. 퇴직금 등을 다 날려, 빈털터리가 될 때도 있었다.

 “그땐 정말 자살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죽을 용기가 있으면 살 용기도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무작정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동원약품이라는 회사에 들어가면서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게 됐단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일한 덕에 살상도 할 수 없는 고액 연봉을 받게 됐고, 그것이 밑천이 돼 지난 91년께 영웅약품을 설립하게 됐다. 해병대 출신인 최 이사장은 “열심히 하면 안되는 게 없다는 신념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