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진로선택
디지털 시대의 진로선택
  • 최용남
  • 승인 2005.07.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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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를 뛰어넘어 ‘생각의 속도’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은 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 활동, 특히 기업 교육 현장에서도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그리 쉬운 현실은 아닐 것이다.

  요즈음 인터넷, 신문, 방송 등 통해서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이런 정보를 채 소화하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새로운 유행과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었다가 어느 순간에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전체보다는 개인, 이념보다는 취미가 중요한 시대, 동일한 문화 코드를 지닌 사람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취미 생활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아 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어느 취업 관련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인 응답자의 40% 정도가 직장 생활에서 이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이제 자신의 능력에 따라 어느 직장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가치 실현을 위하여 이리저리 이동하는 ‘직업유목민(Job Nomad)’이 늘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진전될수록 전통적인 직장의 개념은 더욱 모호해질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가치관, 배우자, 그리고 직업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들 세 가지의 선택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서 많은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직업 선택도 마찬가지이다.

  LG 경제연구원이 대학(원) 재학생 2000 여명을 대상으로 신세대 직업관에 대해 조사한 바, 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취업 동기 요인으로 ‘금전적 보수’와 ‘일과 개인의 생활의 균형’을 꼽았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도 벌고 동시에 자신의 생활도 즐기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5년 후, 10년 후 어떤 직업이 유망할 것인가? 인터넷의 확산은 인터넷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정보통신 관련 산업, 컨텐츠 관련 산업을 급부상시키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직종에는 상상할 수 없는 고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융이나 우편, 판매 업종 등은 인터넷 이용에 따라 전면적인 전환이나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위해, 그리고 보다 더 풍요로운 ?의 질을 위해 정부 차원의 복지 관련 각종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사회복지 관련 직업에도 많은 지원이 예상되며, 그 가운데 사회복지사를 비롯하여 상담 전문가, 취업알선원, 사회단체활동가, 보육 교사 등의 직업에서 고용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는 한의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과 같은 의료 보건 관련 직종이 고용 증가를 가져 올 것이며, 노인과 관련된 직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법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늘어나는 범죄에 대비한 사회 안전 및 치안 강화 필요성이 배가할 것이다.

 그러나 몇 년 후의 전망 있는 직업이라고 해서 누구나 유망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유망하다는 이유만으로 직업을 선택하였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남들보다 내가 잘할 수 있고 흥미로운 분야가 무엇인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인지,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인지 직업 선택시 고려할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다음은 빌 게이츠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에 들려준 인생에 대한 충고 중의 일부인데, 진로 선택시에도 경청할 만한 내용이다. ‘삶은 학기 같은 것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여름방학 같은 것은 아예 없다. 몇 명의 동료만이 여러분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당신의 미래를 걱정해 줄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은 스스로 시간을 들여 여러분이 가야할 길을 찾아가야 한다.’ 

<전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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