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자신을 뒤돌아보자
방학, 자신을 뒤돌아보자
  • 하영민
  • 승인 2005.07.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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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방학 중이다. 그동안 학교생활로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하지만 학기 중 부족한 공부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은 무계획적 생활을 하게 된다. 밤 늦게까지 인터넷 게임을 하고, TV시청을 하고, 아침엔 늦잠을 자기 일쑤다. 이쯤 되면 부모님들의 걱정은 계속 쌓이고, 나태한 자식들의 생활을 보며 짜증을 낸다. 나중엔 어서 빨리 방학이 끝나길 기다리게 된다. 보람 있게 보내야 할 방학을 이렇게 무가치하게 보낸다면 참으로 서운할 일이다. 따라서 지면을 통해서나마 사랑하는 내 제자들이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때는 방학 전이면 학생들로 하여금 방학 중 계획서를 만들고 확인을 받도록 하는 교육을 했다. 요즘엔 그런 교육 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도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방학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비록 그 계획이 3일을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키지 못했을 때,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계획을 세우는 일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방학 중 계획을 세우지 못한 학생들은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워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다.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이다. 독서는 자아실현의 기회도 갖게 해 준다. 삶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갖게도 해 준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독서다. 학기 중 바빠서 책 읽기를 게을리 했다면 이번 방학 중에는 최소한 10권의 책을 읽는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된다면, 선생님이나 부모님,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해 보라. 또 다른 좋은 방법은 인터넷을 활용해 좋은 양서를 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읽을 책은 가능하면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끝까지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여행을 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도 좋다. 아니면 친구와 함께 하는 여행도 좋다. 혼자 하는 여행도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여행을 할 때 꼭 먼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가까운 곳 내가 사는 전주의 문화를 샅샅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무리한 여행을 계획하는 것보다 가까운 곳을 체험해 보는 계획을 먼저 세우고, 차츰 시야를 넓히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내 고장 전주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넷째 공부를 해야 한다.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주변의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학교의 개방된 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요즘에는 도서관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공부할 맛이 난다. 한 번쯤 우리 주위에 있는 도서관을 방문해 보고, 공부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보아라. 나 혼자만 게으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공부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라면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물론 수십만 원하는 고가의 사이버 강의실도 있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학습 사이트도 많다. 우리 교육청의 교육정보과학원(http://www.cein.or.kr)의 인터넷 방송 홈페이지(http://www.cein21.net)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땅치 않으면 선생님의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선생님이야말로 여러분의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동반자이다. 절대로 선생님을 어렵게만 대해서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방학 중 인사도 할 겸 이메일을 보내 보아라, 그리고 필요할 때 질문도 해 보아라. 선생님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질지도 모른다.

  시간은 여러분을 기다리지 않는다. 흘러간 뒤 뒤돌아보고 후회해도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방학을 한 후 이제 며칠 지나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느슨해졌다 싶은 사람은 본인의 생활 패턴을 점검해 볼 일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면 더 많은 실망이 뒤따른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기분으로 계획을 세워 보람 있는 방학 생활이 되길 바란다.

(전일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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