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개인의 조화를 통한 유토피아의 건설
사회와 개인의 조화를 통한 유토피아의 건설
  • 승인 2005.07.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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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쓰기> 정현-전주고 3년
일반적으로 까뮈의 ‘페스트’라는 작품에서는 상반된 가치관의 인물들로 하여금 사회적 갈등을 야기함을 시사해 준다. 그런데 이 같은 인물들의 성향은 오늘 날 우리 사회 성원들의 욕망의 차이와도 결부된다. 사회 성원들의 욕망의 차이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켜 사회 질서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인간의 자율적 의지를 중시하는 관점과 이와는 상반된 시각으로 전체 사회가 최면으로 개인들을 지도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두 인식은 모두 한계를 갖고 있기에 올바를 논의가 필요하다.

 대체로 사회 성원들의 자존심은 욕망의 차이이고, 이는 사회 현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인간 사회의 사회악 또는 분쟁은 자존심에서 야기된다는 것이다. 자존심은 사회적 갈등의 원인으로 이는 건전한 사회 질서를 붕괴시킨다. 그리고 모두가 평등하고 이롭게 나누어 가지려면 자존심을 없애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왜냐하면 인간의 자존심은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자율적 의지에 의존하여 자존심을 없앨 수 없고 이에 토대를 둔 유토피아의 형성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인간의 자율적 의지를 없애는 최면과 암시를 통해 유토피아를 추구하려는 관점이 있다. 이는 사회의 모든 문제가 인간의 자율적 의지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래서 인간이 최면 상태가 되어 자율적 의지가 없을 때 비로소 인간 사회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에 과학 기술의 발달로 최면을 통해 사회의 안정을 이루고자 한다면, 사회적 명분을 위해서 개인의 존재 가치를 무시하게 되고 이에 인간 소외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과거의 독재 시기의 우민 정치론이나 나치즘, 파시즘, 등의 사상이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이러한 사상들은 그 한계로 인해 소멸되었던 것이다.

 이런 만큼 진정한 유토피아는 개인과 사회의 조화 속에서 모색되어야 한다. 즉, 사회 성원들의 민주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의지가 중시되는 사회 풍토와 개인들이 사회를 중시하는 태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또한 각 개인들과 사회가 변증적인 조화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키에르케고르의 시작과도 관련이 있다. 홍길동이나 허생이 이상적인 사회 건설에 실패한 것은 이러한 개인과 사회와의 조화를 무시하고 정치나 경제로의 편협된 방향으로 이상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개인의 의지를 중시하거나, 사회가 최면 등을 통해 개인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상반된 패러다임이 있다. 자율 의지를 존중함은 개인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본래 이기적인 개인의 의지에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의 건설이 어려울 것이다. 또 사회가 최면을 걸어 개인을 통제한다는 것은, 외관적인 사회 안정을 불러올 수는 있지만, 자칫 개인의 존재 가치를 무시할 수도 있는 면에서 모순점이 있다. 이에 사회와 개인의 조화를 통한 유토피아의 건설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소수 개인들이 아닌 전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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