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발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했던 신 전 원장이 불법도청 발표를 정면으로 부인한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 정부 출신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출신 한 인사는 “임동원 전 원장과 신 전 원장이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분이 주도해서 국정원 발표에 대해 반박성명을 낼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 이해찬 국무총리가 잇따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방문하는 등 DJ의 ‘오해’를 풀기위한 여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고, 동교동측의 당분간 여권의 태도를 지켜보자는 기류가 있는 만큼 ‘반박성명’이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신 전 원장도 “전직 국정원 직원들은 법에 따라 직무와 관련된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반박성명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뒤 “얘기를 하려면 오히려 현 국정원장과 상의를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신 전 원장은 또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과 접촉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만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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