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수청 다시 태어나야
군산해수청 다시 태어나야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5.08.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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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의 연이은 향응 파문이 시민들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다. 더욱더 충격적인 것은 지난 10일 해수청 직원들이 감리단·시공사 직원들과 어울려 고급 유흥주점에서 술을 먹다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된 데 있다.

 이날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군산해수청 A과장의 향응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감사가 시작된 날이다.

 아무리 한솥밥을 먹는 동료로부터 받는 감사라도 정상적인 기관 같으면 자숙(自肅)하는 심정으로 긴장을 하거나 몸을 사리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자 도리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해수청 직원들과 공사관계자들의 주연(酒宴)은 결행(?)됐다.

 해수청 공무원과 감리단 직원의 개인적 친분으로 마련된 술자리라고 해명되고 있으나 옹색하기 짝이 없다.

 이날 술자리에 참석했던 일반인 3명 모두가 지난 8일 준공된 군산항 6부두 배후부지 관련 공사 업체 관계자들로 전해졌다.  

 이 때문일까. 단순한 술자리로 넘기기엔 온갖 상상력이 동원된다.

 흔히들 군산항을 전북을 먹여 살리는 입이자 원동력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군산항을 향후 군산은 물론 도내 발전을 주도할 중심세력으로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처럼 도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군산항이 이 지경이니 시민들이 어찌 공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름이 살 안된다’는 속담이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기회에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사실 규명과 함께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아울러 군산해수청은 뼈를 깎는 자세로 고질적인 관행 타파와 구조 개선에 힘을 써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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