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남한을 방문중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한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중인 북한 대표단 초청 오찬 연설을 통해 “남측의 정치 체제에서 정책과 이념에 차이가 적지 않은 정치 세력들이 국론을 모을 수 있는 통로는 국회가 유일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남북관련 사항에 대해서도 국회가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고 걸러서 결론을 내는 여론의 광장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뒤탈이 없다”면서 “6자회담에 이어 남북관계가 더욱 안정돼 경제협력이 새로운 도약 단계로 접어들 경우 적잖은 예산이 따라야 하고, 냉전시대의 유물인 낡은 법률조항을 새로운 협력시대에 맞게 손질하는 것도 역시 국회의 몫”이라고 국회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측 방문단장인 김기남 비서는 김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통일사업에 국회가 커다란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면서 “북남이 화합하는데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17일 청와대를 방문, 정부 대표단 성격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오전 11시30분부터 약 30분간 북측 단장인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한 후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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