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시인대회를 보고
세계평화시인대회를 보고
  • 승인 2005.08.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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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평화시인대회(8.11∼15)가 막을 내렸다. 4박5일간의 대회는 서울 신라호텔.백담사 만해마을. 북한의 금강산 호텔로 옮겨가며 치루어졌다. 조국광복 60주년과 만해(萬海) 출가 100주년을 축하하고 기리는 전야제의 구실을 한 행사였다. 참가시인은 1백여명(남쪽시인 72명,재외동포 시인 4명. 외국시인 32명)에 이르렀다. 옮겨다니는 곳마다에서 시인들은 평화를 염원하는 시를 읊었다. 시와 평화를 주재로한 심포지엄도 가졌다.

 참가시인들은 북쪽시인 30여명과의 만남에 적지않은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끝내 그들과의 상면은 이뤄지지 못했다. 북쪽 아태평화위원회에서는 ‘8.15 행사로 우리 문인들이 분산돼 별도로 참가단을 구성할 수 없다’ 는 불참 이유였다.

 시인들의 낭송시는 육필(肉筆)로 액자에 담겨 만해마을에 시벽(詩壁)을 구축하였고 340면에 이른 큰시집 「평화,그것은 」(Reaching Out for Peace)으로 출판되기도 하였다. 시벽과 시집에서 북쪽 시인들의 작품을 대할 수 없는 것도 한 아쉬움이었다. 스리랑카에서 온 시인 소마 H.파티라마의 시 「평화실현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의 시행들이 떠올랐다. ‘세상의 평화는 진정한 평화는/ 우리가 하나되어 한마음으로 서로를 진정 사랑하는 날/ 그것을 우리가 깨닫는 날에 실현되는 것이다.’

 평화를 구가하지 않을 시인이 어디 있겠는가.참가시인들의 낭독시는 한마음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강물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것은 남과 북의 군사분계선 이짝저짝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 목소리가 미쳐질 범위는 얼마나 되었을까.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이번 제9회 만해대상 문학부문 수상시인이기도 한 나이지리아 출신 웰레 소잉카는 ‘시끄러운 악기들이 조율을 멈추고 ’ ‘하나의 목소리에 세상이 깨어나 /현자들이 우주의 음악에 모여들면서/ 정지된 그 순간에 평화의 콜라나무 열매는 익어가리’ 라는 시를 읊기도 하였다.

 시인들 목소리의 미치는 범위가 비록 좁다해도 시인들은 그 목소리를 멈출 수 없다. 세계평화는 시인들의 소명 일 뿐 아니라 모든 일류의 공동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평화시인대회가 광복 60주년을 맞는 한국에서 지구촌을 밝혀나갈 ‘푸른 촛불’이 되어 지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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